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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박해와 순교는 현실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2 조회수57 추천수2 반대(0) 신고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의 고을들을 다

 

돌기 전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마태 10,16-23).”

 

 

 

1)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라는 말씀을, 21절의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라는 말씀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종교와 신앙 때문에 가족의 미움과 박해를 받는 경우라면,

 

바로 그 가족이 ‘양들’을 박해하는 ‘이리 떼’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식구들이 종교와 신앙 때문에 나를 미워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정말로 고통스러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옛날이야기만은 아니고, 오늘날에도 그렇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신앙과 가족을 함께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아내들도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여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남편들도 아내인 여러분의 말 없는 처신으로

 

감화를 받게 하십시오. 그들은 여러분이 경건하고 순결하게

 

처신하는 것을 지켜보다가 그리될 것입니다(1베드 3,1-2).”

 

“말 없는 처신으로 감화를 받게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고,

 

다른 박해보다도 더 큰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사랑’으로 ‘미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극복할 수 있습니다.>

 

 

 

2)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라는 말씀을, 22절의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라는

 

말씀에 연결해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모든 사람’은 글자 그대로 ‘모든 사람’은 아니고,

 

“그리스도교 신앙을 거부하고 배척하는 모든 사람”입니다.

 

어떻든 많은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것은

 

참으로 견디기 어려운 고통입니다.

 

<오늘날에도 어떤 단체나 집단 내에서

 

그런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런 상황에 대해서도

 

앞의 권고와 거의 비슷한 권고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방인과 나그네로 사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십시오. 그래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여러분을 중상하는 그들도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지켜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2,11-12).”

 

‘말’로 논쟁을 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논쟁은 적대감과 반감만 키우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 ‘바르게 처신하라.’는 말과 ‘착한 행실’이라는 말은,

 

‘신앙인답게 살아라.’ 라는 뜻입니다.

 

미움과 박해를 받아도 흔들림 없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신앙인답게 사는 것, 그것이 미움과 박해를

 

극복하는 방법입니다.

 

 

 

3) “뱀처럼 슬기롭게 되어라.” 라는 말씀은,

 

신앙인의 ‘분별력’을 잃지 말라는 뜻입니다.

 

‘분별력’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판단하는 능력,

 

그리고 신앙인으로서 하면 안 되는 일과

 

해야 하는 일을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그런데 없었던 능력이 원한다고 해서 갑자기 생기는 것은

 

아니고, 주님께 보호와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해야 하고,

 

주님의 가르침들을 늘 마음에 새기고

 

‘온 삶으로’ 실천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라는 말씀은,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39).” 라는 말씀에 연결됩니다.

 

이 말씀은, 악에 맞서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폭력에 같은 폭력으로 맞서지 말라는 뜻입니다.

 

신앙인이기 때문에 고난을 참고 견디는 것과 용기가 없어서

 

맞서지 못하고 참기만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악에 선으로 맞서야 하고,

 

악을 물리쳐서 없애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고을에서 너희를 박해하거든 다른 고을로 피하여라.”

 

라는 말씀의 핵심 가르침은 ‘피하여라.’가 아니라,

 

“신앙생활을 중단하지 마라.”입니다.

 

스테파노 순교 후에 큰 박해가 일어났을 때, 신자들이 모두

 

예루살렘을 떠나서 흩어졌는데, 그들은 숨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했습니다(사도 8,4).

 

 

 

4) 오늘날에도 박해와 순교는 현실입니다.

 

결코 옛날이야기가 아니고, 이론도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는 박해가 일어나고 있고,

 

누군가는 순교를 각오하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누구에게나 신앙생활은 자신의 인생 전부를 걸고,

 

또 목숨을 걸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하는 생활입니다.

 

따라서 ‘충실한 신앙생활’ 자체가 곧 ‘순교의 삶’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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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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