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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 이끄심으로 파견된 우리는 / 연중 제15주일 나해(마르 6,7-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3 조회수4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분 이끄심으로 파견된 우리는 / 연중 제15주일 나해(마르 6,7-13)

 

짧은 인생이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우리가 좋아하는 이를 선택한다. 연인, 친구, 또는 아내나 남편으로 각자 우리가 사랑하고 싶은 이들이다. 주님의 선택은 자유롭다. 주님께서는 장점이나 탁월함 때문만은 아닐 게다. 철저하게 그분 자유이리라. 또한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선택하신 그 모든 이를 사랑하신다. 그분의 말씀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게 아닌, 내가 너희를 뽑았다.”

 

이에 걸맞게 사도 바오로도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이전에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시고,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다고 그의 여러 서신에서 언급했다. 이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왔으며, 그분 은총 없이 살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 이들이다. 그래서 우리 자신을 오직 그분께 의탁한 채 산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 등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사실 이렇게 파견된 그들은 더러운 영을 쫓고 병자를 고칠 때마다 그 큰 능력들이 어디서 오는지 모를 수도 있었을 게다.

 

그리하여 더는 행여 제자들이 자만심에 빠질 것 같기에,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것도 지니지 말라 하셨다. 이렇게 그분께서는 그 어떤 것도 지니지 말라셨다. 그래도 정 부족하면 오직 그분께만 매달리라는 뜻이리라. 그렇게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지만, 하느님 힘은 늘 함께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머무는 게 아닌 떠나서는 발걸음 가볍게 회개를 선포하며 평화를 전했을 게다.

 

이 부르심과 더불어 떠남을 나선 그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복음 전하는 이로 이끄심을 먼 훗날 깨닫게 되었을 게다. 우리도 살면서 숙명 같은 삶을 견디고 사랑해야 할 때가 많이 있으리라. 병든 노부모, 장애 지닌 자녀, 누군가의 잘못도 안을 경우도. 어쩌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 지금은 무거운 십자가이겠지만, 부활의 희망으로 바뀔 그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옛날 당신 제자들에게나 오늘의 우리에게도 여전히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신다. 부족하면 청하고 없으면 매달리란다. 당시 제자들에게는 더러운 영들에 대한 악령을 몰아내는 권한인 능력을 가졌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지만, 하느님 힘은 그들과 함께 있었던 거다. 제자들은 그 힘에 이끌려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그 결과가 오늘의 교회.

 

이것이 그분 유언의 선교이다. 그러니 선교에는 힘이 있어야 한다. 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하느님 힘이다. 다른 것은 준비 못 해도 이 힘은 지니자. 모두가 쉽게 조직을 갖추고 많은 이가 동참하면 힘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곤 한다. 세속 관점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게다. 그러나 믿음의 길은 엄청 다를 수도.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누가 어떤 마음으로가 더욱 중요한 일이다.

 

아무리 숫자가 많아도 하느님 힘이 파견된 자와 함께하지 않으면, 결국은 힘 둘 바 모르고 시들게다. 거창하게 출발했지만 소리 없이 문 닫는 이유가 여기 있다. 선교는 마음먹기가 아니다. 주님 이끄심에 맡기는 행위이다. 사도들은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건만 힘이 있었다. 주님께서 그 힘 주셨기에. 우리 역시 그분께 매인 이로 살자. 우리도 이를 위해 파견된 이들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열두 제자,파견,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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