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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처음에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의 그 마음으로.>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3 조회수49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리고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마르 6,7-13).”

 

 

 

1) 사도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루카 5,10ㄴ-11).”

 

<사도들이 모든 것을 버린 것도 ‘응답’입니다.

 

따라나선 것만이 응답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은,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필리 3,7-9ㄱ).”

 

이 말에서 ‘해로운 것’이라는 말은,

 

‘신앙생활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쓰레기’는 ‘가지고 있을 가치가 없는 것’,

 

‘버려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모든 것을 버려서

 

모든 것을 얻는 삶’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가치 없는 것들을 버려야

 

정말로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지 못하면,

 

또는 버리지 않으면,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게 됩니다.

 

아까워하면서 버리지 못한 그것들이

 

예수님께서 주시는 것을 얻지 못하게 막기 때문입니다.>

 

 

 

2)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말고 빈손으로 가라.” 라고 명령하신 것은, 그들이 당신을

 

처음 따라나설 때 모든 것을 버렸던 그 마음 그대로,

 

또 그 모습 그대로 가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권고’가 아니라 ‘명령’입니다.

 

빵, 여행 보따리, 전대, 돈, 여벌옷 등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신 것은, 그런 것들이 필요 없기 때문이 아니라

 

‘해로운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 말씀은, 예수님을 따라나설 때 버렸던 ‘쓰레기들’을

 

되찾으려고 하지 말라는 명령이기도 합니다.

 

<선교활동을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것저것 챙기는 모습은, 이미 버린 쓰레기들을 되찾으려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모습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바오로 사도의 말에 대해서,

 

‘너무 심한 말이다.’ 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바오로 사도가 한 말의 표현이 상당히

 

강하긴 한데, 그것은 그만큼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재물 쪽으로 기울어지는 것은

 

정말로 신앙생활에 큰 방해가 됩니다.>

 

또 ‘이론과 현실은 다르다.’ 라고 주장할 사람도 있을 텐데,

 

우리는 ‘신앙생활은 이론이 아니라 현실이고 삶이다.’

 

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들은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야 할 ‘우리의 삶’입니다.

 

 

 

3) “가져가지 마라.”는 “가져오지 마라.”이기도 합니다.

 

‘빈손’으로 떠난 제자들은 돌아올 때에도 ‘빈손’이어야 합니다.

 

 

 

4)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은, “어디에서나

 

너희를 맞아들여서 숙식을 제공하는 사람이 있거든”입니다.

 

이 말씀은, 산상설교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마태 6,31-32).”

 

여기서 ‘아신다.’는 ‘알고 계시니까 주신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직접 제자들을 먹이실 수도 있지만,

 

착한 이들을 통해서 먹이시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십니다.

 

사실 믿는 사람들도 하루하루 먹고사는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고, 그게 걱정이 되니까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사람의 사정을 다 알고 계시는

 

하느님에 대한 믿음으로 걱정을 극복해야 합니다.

 

걱정에 사로잡혀서 걱정만 하다가 믿음이 희미해지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믿으려고 노력하면 걱정이 희미해집니다.>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라는 말씀은,

 

누군가가 숙식을 제공한다면, 그 도움을 주님의 은총으로

 

믿고 감사히 받아들이라는 뜻인데, “더 좋은 대접을

 

받으려고 다른 집으로 옮겨 가지 마라. 주는 대로 먹어라.”

 

라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주는 대로 먹는 것과 민폐를 끼치는 것은 다릅니다.

 

하느님의 일을 수행한다는 명목으로

 

민폐를 끼치는 짓을 하는 것은 ‘죄’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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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5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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