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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안 믿는 사람들보다 나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십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5 조회수46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마태 11,20-24)”

 

 

 

1) 이 말씀은,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라는

 

특정 고을들을 꾸짖으신 말씀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꾸짖으신 말씀입니다.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이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고을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왜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고을들로

 

그 세 고을들을 언급하셨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이라는 말은,

 

그 세 고을들에서만 기적을 많이 일으키시고, 다른 곳에서는

 

기적을 덜 일으키신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말인데, 이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특별히 선택하시고 뽑으신

 

이스라엘 민족의 특별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입니다.

 

그들이 특별히 선택되고 뽑혀서,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으면서 살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은총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았고,

 

하느님의 메시아를 알아보지 못했고, 믿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고,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그랬습니다.

 

우리는 예수님도, 성모님도, 사도들도 모두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어떻든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유대인들부터 시작되었다는

 

것과 예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가장 먼저 복음을

 

선포하셨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점에서도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특별한 민족이긴 한데, 그 특별함 때문에

 

그들의 죄가 더 커졌습니다.>

 

여기서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는

 

“당신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입니다.

 

물론 그 믿음에는 회개도 포함됩니다.

 

 

 

2) 여기서 언급된 티로, 시돈, 소돔은

 

하느님을 안 믿는 사람들을(이방인들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방인들을 언급하신 것은 그들을 칭찬하신

 

것이 아니고, “너희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았지만,

 

이방인들보다 나은 점이 무엇이냐?” 라고 유대인들을

 

꾸짖기 위해서입니다.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회개하였을 것이다.” 라는 말씀과 “심판 날에는 그들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라는 말씀은,

 

루카복음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루카 12,47-48).”

 

하느님과 예수님을 알고 있었고 믿었던 신앙인들은,

 

알 기회가 없어서 믿을 기회도 없었던 사람들보다

 

더 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 말에 대해서, “그렇다면 차라리 안 믿고, 덜 엄한 심판을

 

받는 것이 낫겠다.” 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심판보다도 지금의 태도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뭔가 아쉬운 일이 있을 때에는 주님께 간청하고 매달리다가,

 

그 일이 지나가고 나면 주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랬다가

 

또다시 아쉽고 급한 일이 생기면 주님을 찾고...

 

그것이 올바른 신앙생활인가?

 

하느님의 심판은 ‘지금의 내가’ 선택하는 일입니다.>

 

 

 

3) 이스라엘을 꾸짖으신 말씀과

 

21장에 있는 ‘포도밭 소작인의 비유’는 ‘같은 가르침’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마태 21,43).”

 

이 말씀은, 은총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다면, 유대인들은

 

‘선택된 민족’이라는 은총을 잃게 될 것이고, 그 은총은

 

그리스도교에게로 넘어갈 것이라고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이 경고는 그리스도교에도 해당됩니다.

 

<교회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고, 그리스도교의

 

각 신앙인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은총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으면, 그리스도교 역시

 

유대인들처럼 은총을 잃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교회이니, 주님께서 없애실 수도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경고합니다.

 

“하느님께서 본래의 가지들을 아까워하지 않으셨으면,

 

아마 그대도 아까워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인자하심과 함께 준엄하심도

 

생각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떨어져 나간

 

자들에게는 준엄하시지만 그대에게는 인자하십니다.

 

오직 그분의 인자하심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도 잘릴 것입니다(로마 11,21-22).”

 

여기서 “안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라는 말은,

 

이미 예수님께서 여러 번 강조하셨던 말씀에 연결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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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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