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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하느님 나라에는 소외계층이 없습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6 조회수40 추천수2 반대(0) 신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마태 11,25-27)”

 

 

 

1) 여기서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은

 

인간 사회의 ‘기득권층 사람들’을 뜻합니다.

 

‘철부지들’은 ‘사회적 소외계층 사람들’을 뜻합니다.

 

‘이것’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구원사업, 구원의 진리,

 

예수님의 복음, 하느님 나라’ 등을 뜻하는 말입니다.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는, 기득권층 사람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외면하고 배척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그들이 보지 못하게 구원의 진리를 감추신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외면하고 안 보는 것입니다.>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는,

 

소외계층 사람들이 예수님의 복음을 믿고 받아들여서

 

구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사회적으로 소외당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구원사업에서는 소외당하지 않고 구원받게 되는

 

것에 대해서 아버지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득권층 사람들이 구원받지 못하게 된다고

 

예언하는 것은 아니고, 그것을 감사드리는 것도 아닙니다.

 

기득권층 사람들도 제대로 회개하면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 그것이 회개의 시작입니다.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라는

 

말씀은, “인간 세상에서 소외계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라도

 

하느님의 나라에서는 소외당하지 않고 똑같이 구원을 받으니

 

선하신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라는 뜻입니다.

 

 

 

2) 기득권층과 소외계층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 말씀은,

 

‘마리아의 노래’에 들어 있는 찬양과 거의 비슷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루카 1,51-53).”

 

이 말씀을 겉으로만 보면, 비천한 이들과 굶주린 이들은

 

축복하고, 교만한 자들과 통치자들과 부유한 자들은

 

저주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그것은 아니고, 소외계층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고 구원받는 것을 찬양하는 말씀이고,

 

또 기득권층 사람들에게는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교만한 자들도 교만을 버리고 진심으로 겸손해지면 구원을

 

받을 수 있고, 통치자들과 부유한 자들도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과 재물을 내려놓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일에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지 못하고 더욱더 움켜쥐고만

 

있다면, 심판 날에 하느님 앞에서 쫓겨나게 될 것이고,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빼앗기는) 초라한 신세가 될 것입니다.

 

그것은 회개하기를 거부한 그 자신들이 자초한 일입니다.

 

 

 

3)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라는 말씀은, 18장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 18,14).”

 

하느님 나라에는 소외계층이 없고, 그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귀한 존재가 됩니다.

 

따라서 그 나라에는 높은 사람도 없고 낮은 사람도 없고,

 

힘 있는 사람도 없고 힘없는 사람도 없고, 유식한 사람도

 

무식한 사람도 없고,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습니다.

 

<혹시라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도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특별대우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잘못되어 있는 그 마음부터 버려야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를 미리

 

보여주고 미리 체험하게 해 주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 안에도 발언권이 없거나 약한 소외계층

 

사람들이 분명히 있고, 실제로 소외당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회 안에 소외계층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곧

 

기득권층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속의 안 믿는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신앙인들부터 회개해야 하는 것처럼, 세속의 기득권층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교회 내부의

 

기득권층 사람들부터 회개해야 합니다.

 

 

 

4)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라는

 

말씀은, 당신이 ‘구원사업’에 대한 ‘전권’을 가지고 계신다는

 

뜻이기도 하고, 아버지와 당신은 완전한 하나라는 뜻이기도

 

하고, 당신이 하시는 일들은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일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권한은 하느님과 같은 권한이고, 예수님의 뜻은

 

곧 아버지의 뜻이고, 예수님의 일은 곧 ‘하느님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잃은 양’ 하나를 찾으려고 애를 쓰시는 것도,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아들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라는 말씀은,

 

당신만이 유일한 구세주라는 뜻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

 

예수님을 따르는 길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고, 예수님의

 

가르침만이 유일한 ‘구원의 진리’이고, 예수님께서 주시는

 

생명만이 ‘참되고 유일하고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러니 ‘예수님만’ 믿고, ‘예수님만’ 따라가야 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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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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