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07:16 조회수45 추천수1 반대(0)

마트에 가면 음식 시식코너가 있습니다. 과일을 주기도 하고, 떡갈비를 주기도 하고, 나물 비빔밥을 주기도 합니다. 물건을 사고 나오려는데 과일 시식 코너의 자매님이 제게 인사했습니다. 뉴저지에서 왔는데 아직까지 성당엘 못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사제복을 입었기에 저를 알아보았습니다. 저도 뉴욕에서 왔기에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자매님은 일이 정리되면 성당에 오겠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일하는 교우들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모두 저를 반갑게 맞아 주었습니다. 성당에서 교우들을 만나는 것도 감사할 일이지만, 이렇게 삶의 현장에서 교우들을 만나는 것도 기쁨입니다. 댈러스 중앙일보 창간식에도 다녀왔습니다. 대표가 신자이기도 했고, 댈러스 오기 전에 저도 신문사에서 있었기 때문에 다녀왔습니다. 창간식에 온 분들 중에서 신자 분들은 제가 있는 테이블로 와서 인사했습니다. 타 지역에서 왔기에 저를 처음 보았지만, 제가 사제이기 때문에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마트와 신문사 창간식을 다녀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신자들이, 좋은 사제를 만들지 않을까?” 마찬가지로 좋은 사제들이 좋은 신자를 만들지 않을까?” 교우들이 최고경영자로서 사제를 맞이하려고 하면 사제는 성공과 긍정의 말씀을 선포할 것입니다. 그러나 교우들이 선포자로서 사제를 맞이하려고 하면 사제는 십자가와 겸손의 말씀을 선포할 것입니다. 밀알 하나로 남는 것이 아니라,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밀알이 되는 말씀을 선포할 것입니다. 성공과 부흥의 말씀은 파장이 되어 잠시 머물겠지만, 십자가와 겸손의 말씀은 가슴에 남아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부주임 신부님이 토요일마다 청년 교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명이나 2명이 함께 했는데 요즘은 15명이 넘게 온다고 합니다. 미사 후에 친교를 나누는 모임도 시작했는데 그 모임도 청년들이 함께 한다고 합니다. 말씀과 친교를 함께 하니 청년들이 말씀에서 힘을 얻고, 친교를 통해서 우정을 나눈다고 합니다. 지치지 않고, 꾸준히 말씀을 나누니, 청년들이 그에 호응하였습니다. 친교는 빠질지라도, 교리는 빠지지 않는 청년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좋은 사제 곁에는 좋은 신자들이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 사람들이 곤경 중에 당신을 찾고, 당신의 징벌이 내렸을 때 그들은 기도를 쏟아 놓았습니다. 임신한 여인이 해산할 때가 닥쳐와 고통으로 몸부림치며 소리 지르듯, 주님, 저희도 당신 앞에서 그러하였습니다. 의인의 길은 올바릅니다. 당신께서 닦아 주신 의인의 행로는 올곧습니다. 당신의 판결에 따라 걷는 길에서도,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유배를 떠났을 때 활동하던 예언자입니다. 강대한 나라의 침략으로 나라를 빼앗기고,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유배를 떠나는 유대인들은 절망과 허탈감이 가득했습니다. 자신들의 잘못 때문에 하느님께서 징벌을 내리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사야 예언자는 백성들에게 희망을 이야기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잊지 않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언젠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 갈 수 있고, 흩어졌던 백성들이 함께 모여서 행복하게 살날이 올 것이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 속담에 밑 빠진 독에 물 붇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시간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하루 24시간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하고,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책을 읽고,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영적인 성장을 위해서 피정을 하면서 시간을 사용합니다. 그런가 하면 어떤 사람은 본인만을 위해서, 욕망과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누군가를 시기하고 험담하면서, 음주와 도박을 하면서 시간을 사용합니다. 처음은 별로 표시가 나지 않겠지만 한쪽은 안전한 곳간에 재물을 쌓은 사람과 같고 다른 한 쪽은 깨진 독에 물을 부은 것과 같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안전한 곳간을 말해 주고 계십니다. 어떤 폭풍우가 몰아쳐도, 고난과 고통이 찾아와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안전한 곳을 말씀해 주십니다.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재물은 함께 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빈소에 와서 울어 주기는 할 것입니다. 가족들은 장지에 와서 우리를 묻어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끝까지 함께 하시는 분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뿐이십니다. 그러기에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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