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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 어머님 / 따뜻한 하루[43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19 조회수68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래전 시외버스 안에서 있었던 일인데, 버스 기사가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던 순간,

승객 한 사람이 버스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는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기사님을 향해,

"저기 오시는 짐 진 할머니 한 분이 못 타셨는데요?"라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기사분이 거울로 보니 좀 떨어진 곳에 큰 짐 든 할머니 한 분이 걸어오고 계셨습니다.

그 할머니는 버스를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시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 듯이 보였습니다.

 

"기사님,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이렇게 마냥 기다릴 겁니까?"

그 때에 어느 승객이 바쁘다며 빨리 출발을 재촉합니다.

 

그때 버스 기사님께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죄송하지만,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잠시만 기다렸다가, 같이 가시지요.“

 

기사님 어머님이시라 하니 승객들도 더는 재촉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그 할머니를 향해 달려가자 승객들 시선은 자연스레 거기로 쏠렸습니다.

 

할머니 짐을 받아 든 청년은 할머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손뼉을 쳤습니다.

그러자 버스 승객들 모두가 환호하며, 힘찬 박수를 보냈습니다.

 

사실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는 물론 그 누구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자식이 보낸 용돈을 몰래 모아뒀다가 보약을 지어 다시 자식에게 주시고자,

용돈 준 자식 찾아 한 보따리 들고, 손주 만나러 나선 우리네 어머님이십니다.

 

지금도 자식들은 언제나 젊은 나이라 여기지만, 오늘 부모님 얼굴에 주름하나 더 생겼습니다.

더 늦어 아쉬운 후회 남기기 전, 부모님께 '고맙고 사랑합니다.' 라고 문자하나 보내 주세요.

젊었을 때 우리를 위해 힘줄과 뼈가 닳도록 애쓰신 저 등 굽은 어버이를 공경해 모십시다.

 

그렇습니다.

모세가 받은 계명에서 인간사랑 첫째도 역시 효도였습니다(신명 5,16).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명령하는 대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고 잘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

 

 

태그 어머니,효도,공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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