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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07.20)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20 조회수16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4년 7월 20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

머리카락 때문에 어렸을 때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

너무 뻣뻣하다고 해서 빗자루,

돼지털이라는 놀림을 받았고,

또 머리숱이 많아서 이발한 지

얼마 안 되었어도 지저분하다고

선생님께 자주 혼났습니다.

머리카락이 빨리 자란다면서,

“너 공부는 하지 않고, 야한 생각만 하는구나.”

라며 놀리기도 하셨습니다.

아마 고3 학력고사 끝난 뒤였을 것입니다.

한 친구가 미용실에서 커트하고 왔는데

너무 멋져 보이는 것입니다.

당시 유행하던 머리 모양이라면서

멋지게 차려입고 학교에 나타난 것입니다.

당시 ‘두발 자율화’는 아니었지만,

학력고사도 끝났다고 선생님께서는

머리가 길어도 암묵적으로 묵인해 주셨지요.

그래서 친구들은 미용실부터 찾았습니다.

저 역시 친구에게 그 미용실을 물어 찾아갔고,

미용실 선생님께 요즘 유행한

스타일을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이발하면서 계속

이상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당시 인기 가수의 머리로 해주셨는데

글쎄 ‘바가지 머리’입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니,

“이게 학생에게 제일 잘 어울려.”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까?

결국 동네 이발소에 가서

다시 스포츠머리로 이발했습니다.

제게 제일 잘 어울린다는 것을

이때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과 머리카락 자체가 다르기에

남에게 맞게 이발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맞게 이발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제 머리는

짧은 커트 머리입니다.

자기의 고유함을 찾아야 진정으로

자기를 사랑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기처럼이 아닌

남처럼 살려고 하면서 자기의

고유함을 찾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남처럼 살지 못하는 사람을 향해서

왜 그렇게 사느냐고 비판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고유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무지’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없앨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예수님께서 자기들처럼

살지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율법을 잘 지키지 않았고,

자기들을 향해 위선자라는 말을

하면서 반대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기들만 옳고, 예수님은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았다면 예수님을

없애려고 모의할 리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이사야가 말한 대로,

모든 민족이 희망을 거는 이름입니다.

제대로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더 알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고유함뿐 아니라,

남의 고유함도 인정하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고

함께할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의 명언

낯선 이를 냉대하지 마라.

천사일지 모르니, 손님이 오지 않는

집은 천사도 오지 않는다.

(이해인 수녀)

사진설명:

선상미사, 라오디케이아 고대도시, 파묵칼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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