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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22 조회수228 추천수5 반대(0)

군대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특별한 신호가 있습니다. 그 신호는 매일 바뀝니다. 군에서는 그것을 암구호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위병소를 지키는 군인이 상대방을 향해 화랑이라고 하면 위병소 안으로 들어오려는 사람은 그날의 구호를 말해야 합니다. 화랑이라는 암호에 대한 구호는 담배였다면, 담배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러면 위병소의 군인은 아군이라고 받아들이며 문을 열어줍니다. 그렇지 않고, ‘관창이라고 말하거나, 아무런 응답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아군의 복장을 했어도 결코 위병소의 문을 열어주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에서 온 사제가 댈러스 교구에서 사제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사목할 수 있는 허가서를 받아야 합니다. 제가 속한 서울 대교구에서 저를 보증하는 서류를 보내면, 댈러스 교구에서는 서류를 받은 후에 제가 사목할 수 있다는 허가증을 줍니다. 그래야만 합법적으로 댈러스 교구에서 성사를 집전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방법으로 고고학과 고인류학이 필요했습니다. 유골을 탐사해서 인류의 시작을 밝히려고 했습니다. 고고학과 고인류학은 시간이 많이 필요했고, 탐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지층이 흙에 묻히기도 하고, 지각이 융기하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바다였던 곳이 육지가 되기도 하고, 땅이었던 곳이 바다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 방법으로 분자생물학이 등장했습니다. 분자생물학은 인류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현생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한 여인에게서 출발했음을 밝혀냈습니다. 현생 인류는 초원화 된 아프리카에서 적응하였습니다. 직립보행을 하였습니다. 털이 사라지고, 땀샘이 생겼습니다. 인류는 두 발로 걷게 되었고, 땀을 통해서 체온을 조절하였습니다. 지능이 발전하면서 의식이 생겼고, 언어를 통해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생물학적으로 인류는 모두 한 형제자매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습니다. 인류에게 도움을 주고, 위로를 주는 종교의 기준이 있습니다. 창설자가 있어야 합니다. 불교는 부처님이 창설자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창설자입니다. 이슬람교는 마호메트가 창설자입니다. 유교는 공자가 창설자입니다. 경전이 있어야 합니다. 불교의 경전은 불경입니다. 그리스도교의 경전은 성경입니다. 이슬람교의 경전은 코란입니다. 유교의 경전은 사서삼경입니다. 사회성이 있어야 합니다. 종교는 사랑과 자비, 평화와 나눔을 통해서 공동선을 위해 연대합니다. 자신의 종교만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이웃종교를 외면하거나 무시한다면 참된 종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내세에 대한 가르침이 있어야 합니다. 불교는 윤회를 이야기합니다. 깨달음을 이야기합니다. 그리스도교는 부활을 이야기합니다. 영원한 생명을 이야기합니다. 이슬람교도 부활을 이야기합니다. 유교는 내세에 대한 특별한 가르침은 없지만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면서 죽은 조상과의 유대를 이야기합니다. 모든 종교는 인간의 질문에 답을 주고, 공동선을 위해 함께 연대하여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한 형제와 자매가 되는 기준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군대에서 사용하는 암구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밝히는 기준도 아닙니다. 그것은 종교의 가르침과 조직에 속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 형제와 자매가 되는 기준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일까요?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한다면 종교가 다를지라도, 민족이 다를지라도, 언어가 다를지라도 우리는 모두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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