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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마르타와 성녀 마리아와 성 라자로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28 조회수145 추천수4 반대(0)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며칠 전입니다. 부주임 신부님이 문자 보냈습니다. 자동차 키가 안 보인다고 합니다. 분명히 차를 타고 왔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키가 없다고 합니다. 제게 키가 하나 더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찾아보라고 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사무장님이 자동차 키를 가져왔습니다. 교우분이 길에 떨어져 있는 자동차 키를 주워서 사무실에 맡겼다고 합니다. 키를 하나 복사해야 했는데, 찾아서 다행입니다. 저도 좋은 일을 했습니다. 공항에서 여권과 핸드폰 그리고 항공권을 주었습니다. 아직 시간이 있어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10분 정도 있으니 한 남자가 급하게 뛰어왔습니다. 저는 제가 보관하고 있던 여권과 핸드폰 그리고 항공권을 보여주며 본인의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이 맞는다고 하면서 무척 고마워했습니다. 저도 기분 좋게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하느님 나라에 관해서 이야기하십니다. 온 우주를 담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이 세상에 있었던 모든 생명이 머물 수 있는 나라입니다. 그런 하느님 나라가 마치 겨자씨와 같다고 하십니다. 겨자씨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사람입니다.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과 형제에게 용서를 청하는 사람입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도 모르게 하는 겸손한 사람입니다. 세상의 것과 하느님의 뜻을 식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겨자씨와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선교하였던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꽃동네를 시작한 오웅진 신부님입니다.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입니다. 환경미화원에게 따뜻한 국물을 나눠주는 포장마차 주인입니다. 헌혈증을 모아서 수혈이 필요한 아이에게 전달한 국밥집 주인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겨자씨와 같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있기에 하느님 나라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물리적인 인식을 넘어서는 나라입니다. 문학적인 상상력을 뛰어넘는 나라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외장 하드에는 수백 편의 영화가 들어있습니다. 우리는 스마트 폰을 이용해서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나라에 접속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정보를 검색하기도 하고, 은행 업무를 보기도 하고, 물건을 사기도 하고, 사진을 보내기도 합니다. 스마트 폰은 작지만 접속하기만 하면 또 다른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해 줍니다. 시간과 공간의 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주는 하느님 나라에 접속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그 방법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첫 번째는 기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의로움이 드러날 수 있도록 기도하셨습니다. 한적한 곳에 머물며 기도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 나라에 머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행동입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한 주간의 첫날입니다. 스마트 폰으로 접속하는 시간을 잠시 멈추고 기도로 하느님 나라에 접속하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작은 선행과 나눔이 우리의 이웃들에게는 하느님 나라로 접속하는 길이 되면 좋겠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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