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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빵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09:19 조회수5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요한 6,1-7)”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요한 6,14-15).”

 

 

 

1) 공관복음서 저자들은 ‘빵의 기적’을, “군중의 배고픔을

 

해결해 주신 예수님의 자비”로 해석하고 그렇게 기록했는데,

 

요한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원을 계시하신 일로

 

해석하고 그렇게 기록했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서는 군중은 ‘배고픈 사람들’이 아니고,

 

‘메시아를 찾는 사람들’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치유의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었거나 믿고 싶어서 따라갔다는 뜻입니다.

 

그 사람들 가운데에는 뭔가 새로운 기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따라간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병을 고쳐

 

달라고 청하려고 따라간 사람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든 그 군중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과 믿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믿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섞여 있는

 

군중이었는데, 전반적으로 ‘믿음의 방향’은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계시하심으로써 바로 그

 

‘믿음의 방향’을 바로잡기를 바라셨던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

 

라는 말은, “빵의 기적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원을

 

계시하려고 의도적으로 실행하신 기적이다.” 라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부터 작정하셨던 일이라는 것입니다.

 

군중의 배고픔과는 상관없이.>

 

 

 

2)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라는 질문에서 중요한 말은 ‘어디에서’입니다.

 

‘어떻게’나 ‘무엇으로’ 라고 묻지 않으시고, ‘어디에서’ 라고

 

물으신 것도 의도적으로 하신 질문입니다.

 

정답은 “주님에게서”입니다.

 

주님에게서 살 수 있다는 뜻이 아니라, 주님께 은총을

 

청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왜 필립보 사도에게만 물으셨는지, 그 이유는 모릅니다.

 

이야기에 이름이 언급되어 있는 필립보, 베드로,

 

안드레아 사도는 모두 ‘벳사이다’ 출신으로서 같은 고향

 

사람들이었고(요한 1,44), 기적이 일어난 장소가

 

벳사이다에서 가까운 곳이었기 때문에 세 사도가

 

뭔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라는

 

말은, “저 군중을 모두 먹이는 것은, 저희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라는 뜻으로 한 말입니다.

 

<제자들이 ‘이백 데나리온’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니고,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제자들에게는 빵도 없고, 돈도 없습니다.>

 

사람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도 하느님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의 힘으로는 안 되는 일이라면

 

당연히 주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뒤의 51절에 있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 6,51).”

 

라는 말씀은, 당신이 어떤 분인지를 ‘말씀으로’ 드러내신

 

‘계시’이고, ‘빵의 기적’은 ‘표징으로’ 드러내신 ‘계시’입니다.>

 

 

 

3) ‘빵의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믿긴 했습니다.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

 

라는 말에서 ‘그 예언자’는 모세가 예고했던

 

예언자인데(신명 18,15), 당시 사람들은 그 예언자를

 

메시아로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빵의 기적’을 체험하게 되자 예수님이 바로

 

모세가 약속했던 ‘그 예언자’ 라고, 즉 메시아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렇게 믿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고 한 것은

 

‘믿음의 방향’이 잘못되었음을 나타냅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쁜 지도자’를 버리고 ‘좋은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군중을 탓할 수만은 없지만, 예수님을

 

세속의 지도자로 삼으려고 한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람들에게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그 양식은 사람의 아들이

 

너희에게 줄 것이다(요한 6,27).”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빵의 기적’에 대해서 말할 때, “믿으면 기적이 일어난다.”

 

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고,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영원한 생명의 빵’으로 주신 주님을 믿어야 한다.”가

 

올바른 표현입니다.

 

‘생명의 빵’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믿음으로 받아먹는 일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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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7주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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