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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2024년 7월 31일 수요일 ·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7-31 조회수48 추천수2 반대(0) 신고

 

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 15,10.16-21 

 

10 아, 불행한 이 몸!

어머니, 어쩌자고 날 낳으셨나요?
온 세상을 상대로 시비와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사람을.
빚을 놓은 적도 없고 빚을 얻은 적도 없는데 모두 나를 저주합니다.
16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제가 당신의 것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17 저는 웃고 떠드는 자들과 자리를 같이하거나 즐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를 가득 채운 당신의 분노 때문에 당신 손에 눌려 홀로 앉아 있습니다.
18 어찌하여 제 고통은 끝이 없고 제 상처는 치유를 마다하고 깊어만 갑니까?
당신께서는 저에게 가짜 시냇물처럼, 믿을 수 없는 물처럼 되었습니다.
19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돌아오려고만 하면 나도 너를 돌아오게 하여 내 앞에 설 수 있게 하리라.
네가 쓸모없는 말을 삼가고 값진 말을 하면 너는 나의 대변인이 되리라.
그들이 너에게 돌아올망정 네가 그들에게 돌아가서는 안 된다.
20 그러므로 이 백성에게 맞서 내가 너를 요새의 청동 벽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들이 너를 대적하여 싸움을 걸겠지만 너를 이겨 내지 못하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너를 구원하고 건져 낼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44-46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45 또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46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보물>

 

이 세상에서, 가장 값지고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절대 최고의 가치를 지닌, 내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얻고 싶은, 참된 행복, 참된 기쁨, 참된 보물, 그것은 대체 무엇이며,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오늘 복음에서는 우선 그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십니다.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마태 13,44)

이는 그 ‘보물’이 멀리 하늘 위에 높이 매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땅에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이곳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나의 일터인 내 직장, 내 가정, 내 공동체가 바로 보물이 묻혀있는 '밭'이라는 말씀입니다.

곧 '보물'은 내가 있는 이곳에 ‘이미 묻혀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바로 너희 가운데 있다.”

(루카 17,21)

그렇지만 그 보물은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닙니다.

밭을 충실히 일구고 가꾸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어떤 장사꾼이 좋은 진주를 찾아다니는 것에 비길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

(마태 13,45)

 

우리의 머리속, 관념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진주를 찾아다니는' 행동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길을 찾는 발길 그 안에, 진리를 더듬는 손길 그 안에, 사랑을 찾아나서는 우리의 행위 그 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곧 하느님을 찾아나서는 신앙의 여정, 신앙의 행위 그 안에 깃들어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기에 그 진주는 누구나 발견하는 것은 아니라 열심히 찾아다니는 자만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가운데 이미 와 있는 이 '하늘나라'를 어떻게 얻을 수가 있을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다."
(마태 13,44.46)

이는 '하늘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곧 우리가 비록 보물을 발견하고 찾았다 해도 그것이 곧바로 우리의 것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진정 그 보물을 차지하려면, '먼저' '가진 것을 다 파는 일'입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목숨까지 내놓으셨듯이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먼저 비우지 않고는 채워지지 않는 법인가 봅니다. 

 

그러나 비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는' 일입니다.

사는 일이 본질이지, 비우는 일이 본질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그 보물이 더 값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는' 일입니다.

비록 보물을 발견했다 해도, 또 가진 것을 다 팔았다 해도, 그 보물을 실제로 사들이기 전에는 아직 그 보물은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살 때라야 그것은 비로소 자신의 것이 됩니다.

 

하지만 보물이 없다면 결코 그것을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그 보물이 '먼저' 주어졌다는 사실이요, 그 보물이 우리를 이끈 것입니다.

이미 우리 가운데 있으면서(루카 17,21) 말입니다. 

그러니 그 이끄심에 응답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그 보물을 차지하는 자가 참으로 복된 자입니다. 

그 보물은 다름 아닌, 우리 주님 그리스도요, 그분의 나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마태 13,44)

 

주님!

밭을 일구는 제 손길이 당신의 나라를 찾아 발견하게 하소서.

발견하고서 가진 것을 다 팔아 사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더 값지고,

그 모든 것을 합해도 그보다 나을 수 없는,

그것을 가지면 모든 것을 가진 것이기에,

목숨을 내어주고서라도 바로 그것을 얻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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