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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_ 신부님_<‘종말’은 지금 진행 중입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1 조회수58 추천수6 반대(0) 신고

<‘종말’은 지금 진행 중입니다.>

 

 

 

“또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 그물이 가득 차자 사람들이 그것을

 

물가로 끌어 올려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13,47-50).”

 

 

 

1)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을 제자로 부르실 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4,19).

 

사람을 낚는다는 말이 나쁜 뜻으로 사용될 때가 많은데,

 

예수님의 말씀에서는 ‘구원’한다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물’은 죽음과 멸망을 상징하고,

 

사람을 물 밖으로 끌어내는 것은 ‘구원’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그물의 비유’에서, 그물을 바다에 던지는 것은

 

선교활동을 상징합니다.

 

‘온갖 종류의 고기’ 라는 말은, 좋은 뜻으로 생각하면

 

교회 공동체 구성원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말이고,

 

다른 뜻으로 생각하면 교회 안에 의인들과 죄인들이

 

섞여 있는 모습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표현만 보면, 그물을 아무렇게나 던져서

 

닥치는 대로 고기를 잡는 것으로, 즉 의인과 죄인을

 

구분하지 않고 아무나 다 교회에 받아들이는 것으로

 

생각하기가 쉬운데, 그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복음을 선포할 때에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선포하지만, 아무에게나 세례를 주는 것은 아니고,

 

복음 선포에 응답하는 사람, 즉 신앙생활에 대한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만 세례를 줍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예비신자 교리 교육을 충분히 한 다음에

 

신중하게 세례성사를 집전합니다.

 

그렇다면, 그물 속의 고기들은, 즉 신앙인들은

 

처음에는 다 좋은 신앙인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이는 끝까지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서

 

좋은 신앙인으로 심판대에 서고, 어떤 이는 중간에

 

변절하거나 타락해서 나쁜 신앙인으로 심판대에 섭니다.

 

 

 

2) 종말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셨을 때 ‘이미’ 시작되었고,

 

아직도 진행 중인 일이고, 마지막 날이 되면

 

완성된다는 것이 우리 교회의 믿음입니다.

 

지금 우리는 종말의 시대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라고

 

표현했습니다(마태 3,10).>

 

그런데 마지막 날이 언제인지, 우리는 모릅니다.

 

모르니까 ‘지금’ 회개해야 합니다.

 

‘회개’는 명백하게 죄가 드러난 사람들만 하는 일이 아니라,

 

구원받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일입니다.

 

<비유에서 말하는 ‘의인들’은 ‘회개한 사람들’이고,

 

‘악한 자들’은 ‘회개하기를 끝까지 거부한 자들’입니다.>

 

 

 

3) 종말이 이미 시작되었고 지금 진행 중이라면,

 

최후의 심판도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데,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우리는 심판을 향해서 나아가는 중이다.”입니다.

 

사람들 가운데에는 “인생이 심판을 향해서 나아가는 과정일

 

뿐이라면, 너무 힘들지 않은가? 신앙생활의 기쁨은 어디에

 

있는가?” 라고 말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말하는 ‘심판’은 꼭 처벌만을 뜻하는 말이 아니라,

 

구원을 하기 위한 심판도 포함해서 하는 말입니다.

 

그러면 앞에서 말한 ‘심판을 향해서 나아가는 중’이라는 말은

 

‘구원을 향해서 나아가는 중’이라고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그것은 끊임없이 회개하면서 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입니다.

 

죄 속에서 살면서도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은

 

멸망을 향해서 나아가는 중입니다.

 

<따라서 심판의 결과는 각자 자신이 선택하는 셈입니다.

 

심판관이신 하느님(예수님)께서 구원이나 멸망을

 

‘선고’하시기 전에, 각 개인이 스스로

 

구원과 멸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울며 이를 가는” 상황도 지금 이루어지는가?

 

인간 세상에는 죄 속에서 살면서도 정말로 마음 편하게

 

잘 지내는 악인들이 많지 않은가?

 

양심이 마비되어서 죄의식도 죄책감도 없이 살고 있는

 

자들이 많다는 것은 분명한 현실인데, 그러나 그들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이 되면 예외 없이 후회와 절망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마지막 순간이 되기 전이라도

 

지옥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겉으로만 안 그런 척 할 뿐입니다.

 

 

 

4) 지금 신앙생활을 하면서 구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신앙인들은, 세례자 요한의 다음 경고를 새겨들어야 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마태 3,7ㄴ-8.10-12).”

 

자기 자신이 ‘쭉정이’인 줄 모르고 ‘알곡’이라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회개를 ‘남의 일’로만 생각할 때가 많은데,

 

바로 그 착각과 자만심은 대단히 위험한 함정이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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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7주간 목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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