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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영억 신부님_ 내가 생명의 빵이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4 조회수59 추천수1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사랑합니다. 당신의 몸과 피를 내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기쁨과 평화를 누리시길 기도합니다. “사랑에도 암균이 있다. 그것은 의심이다. 사랑에도 항암제가 있다. 그것은 오직 믿음”(정채봉).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 믿음의 사람이 되길 희망합니다.

 

오늘 복음은 5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빵의 기적에 이은 이야기입니다. 빵의 기적에 사람들은 열광하여 억지로라도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 합니다. 그러한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요한6,26-27).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빵을 배불리 먹었다는 사실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그 기적이 지닌 뜻을 깨달아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빵의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께서 주시는 양식과 또 다른 생명, 곧 영적인 생명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순히 사람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해 주시는 분, 삶의 질을 높여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썩어 없어질 빵으로 오천 명을 먹여 살리는 육체적인 생명이 있듯이 썩어 없어지지 않을 빵을 먹여서 살리는 참다운 생명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 자신이 영원한 생명의 양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드러난 은총에 매이지 않고 언제나 은총을 주시는 분께 시선을 두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만나를 배불리 먹었던 이스라엘 백성, 주님의 권능으로 무덤에서 나온 나자로, 많은 치유를 경험했던 이들, 주님의 말씀과 손에 의해 치유를 받았던 이들은 오늘 여기 살아있지 않습니다. 이 지상을 떠나 하느님 안에 새 생명을 누립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숨, 영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영을 가진 육이 아니라 육을 입은 영입니다. 영이 먼저입니다. 그럼에도 육을 중심으로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아까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얼이 빠지면 껍데기입니다. 우리는 알맹이, 하느님의 영을 지켜야 합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또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구하여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밥을 먹어야 하지만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마땅히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내려준 것도 “주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신명8,3)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밥보다 먼저 말씀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라는 말 한마디가 인생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예를 들면, 주일 날, 내일을 먼저 하는 사람이 있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일을 먼저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른 아침 주일미사참례를 한 다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개인 일이 급해 주일을 궐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행, 휴가는 꼭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주일을 궐하면서 휴가를 하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입니다. 무엇을 앞세우는가에 따라 믿음의 상태가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의 빵은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빵이다.” 그러자 사람들이 “선생님, 그 빵을 저희에게 주십시오.”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생명의 양식으로 주십니다. 그러나 믿음을 전제로 합니다. 그리고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성체는 곧 예수님의 몸입니다. 영생의 빵입니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삽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체를 모실 때 얼마나 잘 준비된 마음, 믿음으로 모셔야 하는지요? 요즘 많은 사람이 몸에 좋다는 음식을 찾습니다. 웰빙 식품을 먹으려 애씁니다. 영양보조식품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영원한 생명의 빵인 성체 한번 모시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요?

 

썩어 없어질 빵과 생명의 빵은 서로 대비를 이룹니다. 다시 배고프지 않을 양식을 먼저 챙기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성체만큼 잘 말해주는 것은 없습니다. 영성체보다 더 깊고 더 완전한 사랑의 일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무엇에 앞서 성체를 모실 수 있길 희망합니다. 그리하여 그분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그분 안에 계심을 기뻐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성체를 주신 이유를 알고 성체를 갈망하면 좋겠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저는 식사를 거르는 것보다 영성체 못 하는 것이 더 견디기 어렵습니다.’ 하고 고백하는 믿음의 사람이 된다면 더 바람이 없겠습니다.

 

육체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에 속하는 것들을 감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하느님께로 오는 지혜를 알지 못합니다. 현세적 인간은 하느님 영에게서 오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어리석음이기 때문입니다(1코린 2,14). 영이 맑으면 영이신 주님과 통합니다. 성시간에 참여하는 어린이 복사들의 모습을 보면 여러분이 마음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육신에 영양을 주기 위하여 빵을 먹어야 하듯이, 우리 영혼을 위하여 성체를 모셔야 합니다”(성 가롤로 보르메오). 썩어 없어질 세상의 헛된 것에, 매이지 않고 주님으로 만족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세상의 것들이 달콤하게 유혹하고 끌어당긴다 해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주님을 앞세워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더 큰 사랑을 담아 사랑합니다.

 

@@파리들이 지하실 바닥에 쏟아진 꿀을 발견하고는 달려들어 먹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달콤한 나머지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한참 먹다보니 발이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서 도저히 날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죽어가면서 파리들이 말했습니다. “한 순간의 달콤함 때문에 이렇게 죽어가고 있구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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