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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고 명령하십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4 조회수3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마태 14,14-20).”

 

 

 

1) 제자들이 자신들의 배고픔보다 군중의 배고픔을

 

먼저 걱정한 것은 ‘사랑’인데, 그들이 생각한 해결책은

 

군중을 돌려보내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당시 상황에서는 제자들이 생각해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그들의 건의에는 예수님을 걱정하는 마음도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쉬시지 않고 계속 일하시는 것이 걱정스러우니까

 

일단 군중을 돌려보내자고 건의했을 것입니다.

 

<물론 제자들은 자신들의 배고픔도 의식했을 것이고,

 

예수님과 자신들의 먹을거리를 어떻게 구할 것인지도

 

생각했을 텐데,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대책이 없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아무 대책이 없을 때, 또는 해결 방법이

 

전혀 안 보일 때, 그때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까 기도하는 것입니다.

 

해결책이 있다면 그대로 하면 되는 것이고, 그럴 때에는

 

청원기도는 안 바쳐도 됩니다. 감사기도는 바쳐야 하지만.>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라는

 

제자들의 말은, 몹시 난처한 상황에 처해 있음을,

 

그런데 자신들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음을

 

말씀드리는 ‘기도’와 같습니다.

 

 

 

2)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표현으로는 “그들을 보내지 않아도 된다.”이지만,

 

뜻으로는 “그들을 보내지 마라.”입니다.

 

이 말씀은 사람들을 배고픈 상태 그대로 보내고 싶지 않은

 

예수님의 심정을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뒤의 15장에 있는 말씀에 연결됩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32).”

 

이 말씀은 ‘사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에 있는 말씀인데,

 

‘오천 명을 먹이신 이야기’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말씀’으로, 또 ‘치유의 은총’으로

 

사람들의 영적인 허기와 갈증을 해결해 주셨는데,

 

이제 육신의 배고픔도 해결해 주려고 하십니다.

 

 

 

3)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말씀은,

 

제자들 입장에서는 몹시 당황스러운 명령입니다.

 

그들에게는 돈도 없고 빵도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사정을 잘 아시면서도 그런 명령을

 

하신 것은, 당신이 따로 생각하신 계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말씀에 “내가 마련해 줄 테니.” 라는 뜻이 들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라는 제자들의 말은,

 

뜻으로는 “저희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입니다.

 

오천 명이 넘는 군중을 먹여야 하는 상황에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습니다.

 

 

 

4) 기적이란, ‘불가능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없었어도,

 

주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일으키셨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떻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가지고 있던 빵과 물고기를

 

재료로 삼아서 기적을 일으키셨고,

 

그 ‘기적의 빵’을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신 빵을 받아서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라는 명령이

 

말씀하신 그대로 실행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명령을

 

신앙인들이 잘 실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입니다.

 

이 이야기에서, 예수님께서 ‘기적의 빵’을 군중에게 직접

 

주신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주셨고, 그것을 받은 제자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암시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신앙인 공동체는, 즉 교회는 사람들의 사정을 하느님께

 

말씀드리는(사람들을 위해서 기도를 바치는) 공동체이고,

 

하느님께서 내려 주시는 은총을 받아서

 

사람들에게 다시 나누어 주는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하느님과 사람들을 연결하는 통로입니다.

 

바로 그것이 교회의 본분이고 사명입니다.

 

만일에 세상을 향해서 담을 쌓아놓고서

 

신앙인들끼리만 똘똘 뭉쳐서 신앙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교회를 세우신 주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에

 

죄를 짓는 일이 되고, 또 사랑 실천을 외면하는 일이

 

된다는 점에서도 죄를 짓는 일이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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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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