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8 주간 수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6 조회수170 추천수5 반대(0)

받아 놓은 날은 꼭 오기 마련입니다. 지난 79일에 휴가를 떠난 부주임 신부님이 내일이면 돌아옵니다. 남은 일정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여행을 마음 놓고 떠날 수 있는 것은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돌아갈 곳이 없다면, 여행이 아니라 방랑이 될 것입니다. 신앙인은 이 세상을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돌아갈 곳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황하던 둘째 아들을 큰 사랑과 자비로 기쁘게 받아들였던 아버지처럼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먼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면 두 팔을 벌려서 환영하리라 믿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바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다시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 네가 다시 사마리아 산마다 포도밭을 만들리니 포도를 심은 이들이 그 열매를 따 먹으리라. 에프라임 산에서 파수꾼들이 이렇게 외칠 날이 오리라.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 주 하느님께 나아가자!” 이것이 신앙이고, 이것이 희망이며, 이것이 사랑입니다.

 

사람들이 제게 어느 성당에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저는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에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도 어느 성당에 다닙니까?’라고 누군가 물으면 저와 비슷한 대답을 할 겁니다. 지금 성당은 '2111 Camino Lago Irving TX 75039'에 있습니다. 아름다운 성전입니다. 2017년에 완공했습니다. 그 전에는 창고처럼 생겼다고 해서 창고 성당이 있었습니다. 창고 성당 전에는 다운타운에 있었다고 해서 다운타운 성당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성당은 건물과 장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성당에 주보성인을 정해서 공경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성당은 주보성인의 삶을 따르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그래서 다운타운 성당이 팔렸어도, 창고 성당이 팔렸어도, 언젠가 아름다운 지금의 성전이 사라진다고 해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을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공동체가 계속된다면 댈러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성당은 계속되는 것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순교하였습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옥중에서 쓴 서한은 지금 읽어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교우들에 대한 사랑과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짝퉁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품과 비슷하지만 가짜입니다. 예전에 비가 올 때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가면 짝퉁, 가방을 가슴에 품고 가면 진품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신앙도 그렇습니다. 진품인 신앙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비움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진품인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고가신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가는 것입니다. 진품인 신앙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을 따르는 것입니다. 짝퉁인 신앙은 길가에 뿌려진 씨앗처럼 세례는 받았지만 곧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빼앗기는 사람입니다. 짝퉁인 신앙은 가시덤불에 뿌려진 씨앗처럼 신앙생활을 하다가도 유혹이 다가오면 하느님과 멀어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인도의 간디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는 존경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존경하지 않습니다.” 간디는 짝퉁 그리스도인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교회가 세상을 걱정하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었는데, 요즘은 세상이 교회를 걱정한다.”

 

진품 신앙은 세례를 받고, 성당을 다니는 것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품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서 사는 것입니다. 자캐오처럼 잘못을 뉘우치고 회개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발라드린 마리아처럼 주님께 모든 것을 드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던 여인처럼 믿음이 강한 사람입니다. 주인이 식탁에서 흘린 것은 개도 먹는다며 주님께 자비를 청했던 이방인여인처럼 겸손한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 주님의 사랑에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진품 신앙이 되면 좋겠습니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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