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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6 조회수49 추천수2 반대(0) 신고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마르 9,2-10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복음의 내용은 마르코 복음사가가 전하는 주님의 변모 사건입니다. 오늘 복음 바로 앞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즉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이루시는 한편,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겪기 전에 하느님 나라의 권능을 먼저 체험함으로써, 앞으로 닥쳐올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어갈 힘과 용기를 얻도록 배려하시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오르신 높은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거룩하게 변모하는 한편, 그분의 옷이 눈부시도록 새하얗게 빛났다고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지요. 예수님의 옷이 새하얗게 빛났다는 것은 그분의 본성이 빛이심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죄의 어둠에서 벗어나 회개하여 하느님께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시는 빛이라는 겁니다. 그런 예수님 앞에 모세와 엘리야가 나타나 앞으로 그분께 닥쳐올 일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세는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 하느님을 보여준 예언자입니다. 엘리야는 세상 종말의 날에 마주하게 될 하느님의 심판에서 구원을 받도록 사람들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하는 예언자입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당신의 말과 행동으로 하느님을, 그분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에 와있음을 드러내는 ‘임마누엘’의 소명을 띄고 오셨음을, 그런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잘 따르고 지키면 세상 종말이 무시무시한 심판의 때가 아니라 고대하던 하느님 나라에 드디어 들어가게 되는 기쁨의 때가 된다는 진리를 우리에게 알려주지요.

 

그리고 하느님께서 직접 그 진리를 확증해 주십니다. 거룩하게 변모하신 예수님을 뒤덮은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려온 겁니다. 예수님이 당신으로부터 사랑받는 아들이라는 확인은 이미 그분 세례 때도 한번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확인에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라는 권고가 추가됩니다. 오늘 잠깐 맛보기로 체험한 하느님 나라의 영광을 나중에 제대로 누리고 싶다면, 예수님을 따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참된 행복과 영원한 생명을 누리고 싶다면,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십자가 현양 축일 40일 전인 오늘,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냅니다. 하느님 나라에서 누리는 영광은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걸어야만, 주님을 위해 그리고 그분 뜻을 이루기 위해 십자가를 기꺼이 끌어 안아야만 얻을 수 있다는 진리를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또한 애벌레가 번데기에서 머무는 2주 남짓한 시간을 통해 나비로 변화되는 것처럼, 우리도 앞으로 보내게 될 40일의 시간 동안 주님의 말씀과 뜻을 충실히 실천함으로써 하느님을 닮은 자녀의 모습으로 변화되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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