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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신부님_기도의 힘,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07 조회수54 추천수8 반대(0) 신고

“기도가 답이다!”

 

 

“목자가 양떼를 돌보듯,

 주님은 우리를 지켜 주시리라.”(예레31,10ㄹ)

 

오늘 옛 어른의 말씀도 깊은 깨우침이 됩니다. 참으로 사제들은 물론 믿는 어른들은 세상의 소리에 예민해야 하겠습니다. 

 

“어른의 위로는 고요해 보이는 세상 속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다산>

“세상 모든 것은 평온하지 않았을 때 소리가 난다.”(당송팔대가 한유의 송맹동야서>

 

어제 수도사제답지 않았던 언행을 심히 부끄러워하며 회개합니다. 솔직히 말해 깊이 들여다 보면 겉은 화려하고 빛나는 천국같아도 안은 연옥같은, 지옥같은 세상입니다. 작열하는 불볕더위에 기후위기를 실감합니다. 이런 세상에서 기도의 끈을 붙잡고 기도의 힘으로 살아가는 분들을 대하면 숙연해 집니다. 

 

기도의 힘은 믿음의 힘이자 하느님의 힘입니다. 인류가 맞이하는 온갖 불행과 재앙의 궁극의 원인은 살아 계신 하느님을 잊은 데 있습니다. 새삼 기도가 답임을 깨닫습니다. 어디서나 두손들어 기도하라 눈들면 하늘이요 직립인간입니다. 작년 8월 광복절부터 시작한 십자가의 예수님과 태극기 앞에서 “만세7창”이 취침전, 기상후 지금도 계속되니 직립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기도입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성령님 만세!”

“대한민국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성 요셉 수도원 만세!”

 

보이는 희망이 인간이요 자연이고 궁극의 희망이자 미래가 하느님인데 하느님을 잊으니 인간도 자연도 잊혀져 가고 병도 깊어져 갑니다. 자연을 떠나 살 수 없는 사람인데 자연을 버리니 자연은 인간을 버립니다. 소멸되어가는 지방과 시골의 무수한 빈집들을 보면서 점차 조화와 균형을 잃어가는 나라의 앞날이 심히 우려됩니다. 어제 매달 날마다 특별히 미사를 봉헌 부탁하는 분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하루하루 지옥같은 세상에서 기도의 끈을 잡고 분투의 노력을 다해 살아가는 분입니다. 온통 심신의 아픔을 호소하는 기도같은 내용의 편지중 몇구절을 인용합니다.

 

“제가 요즘 너무 많은 일을 겪으면서 정말 인생이 별거 아님을 느낍니다. 신부님께 편지 올리면서 좀 정리가 됩니다. 언제까지 누워서 허우적댈 수만은 없지요. 동네에서 아파계시는 사모님이 그제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갔었습니다. 그 많은 돈을 다 놓아두고 빈손으로 가는 걸 보니 더 무서웠습니다. 딸은 필요한 것을 사달라고 카톡 넣으면 그래도 꼭 사서 놓고 갑니다. 직업이 있고 그래도 믿을만 하니까 부탁을 하는데 그도 미안합니다. 이젠 제가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느님 저를 살려주세요.” 어쨋거나 신부님, 남의 기도하다가 제몸이 망가지는 줄 모르고 살고 있으니. 그래도 제가 죽기전까지는 좋은 일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말그대로 고해인생입니다. 고해인생중에도 구원의 하느님께 희망을 두고 기도의 끈, 믿음의 끈, 하느님의 끈을 꼭 붙잡고 안간힘을 다해 축제인생을 살려고 분투의 노력을 다하는 자매입니다. 흡사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자의 믿음을 닮은 분입니다. 가나안 여자의 탄력좋은 간절하고 항구한, 겸손한 기도가 정말 감동적입니다. 불퇴전의 기도의 전사를 연상케 합니다. 주님과 기도의 싸움이 전개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니 참 냉정합니다. 제자들이 한마디 거들자 재차 말씀하시는데 정말 너무합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그러고 보니 예나 이제나 세상은 길 잃은 양들로 가득한 세상 같습니다. 길 잃는 자본주의 문명이요 길 잃은 각자도생의 세상입니다. 갈 길의 방향을, 희망을, 빛을 잃고 뿌리없이 표류 방황하는 병든 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가나안 여자의 다음 재차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간청의 기도입니다. 가나안 여자와 주님의 대화내용이 점입가경입니다. 결코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기도의 전사, 가나안 여자입니다. 그토록 주님께 대한 신뢰가 깊었던 것입니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가나안 여자의 기도가 겸손의 절정입니다. 여인의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의 흔쾌한 항복 선언입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합니다. 가나안 이교 여자의 믿음이 참 놀랍습니다. 종파를 초월하여 인류의 보편적 감동의 언어가 이런 믿음임을, 정말 부러워할 것은, 주님께 청할 것은 이런 큰 믿음임을 절실히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감동케 하신 가나안 여자의 순수하고 진실한, 겸손한 믿음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임을 입증한, 진인사대천명의 믿음의 사람, 가나안 여자입니다.

 

하느님의 힘은 간청의 기도에 응답됨으로 드러나지만, 또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통해 전능이 드러납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젊고 건강하고 힘있을 때 하느님께 드리는 찬양과 감사기도를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건강에 찬양과 감사보다 더 좋은 기도는 없습니다. 제 좋아하는 기도 한 대목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선물이옵니다

 저절로 찬양과 감사입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꽃자리 하늘 나라 천국이옵니다"

 

찬양과 감사의 양날개를 달았을 때 하느님 푸른 창공을 자유롭게 노니는 영혼으로 살 수 있습니다. "알렐루야" 하느님 찬양으로 살다가 "아멘" 하느님 감사로 인생을 끝낸다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답겠는지요!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가 고단한 광야여정중의 우리에게 참 좋으신 하느님을, 기도를 소개합니다. 

 

“주님께서 먼 곳에서 와 광야의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다시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 일어나 시온으로 올라가, 주 우리 하느님께 나아가자. 기쁨으로 환호하고, 환성을 올려라. 이렇게 외치며 찬양하여라. 주님, 당신 백성과,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을 구원하소서!”

 

오늘 지금 여기서 못살면 내일도 못삽니다. 연옥같기도 하고 지옥같기도한 고해인생중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우울과 슬픔, 고통을 말끔히 털어내고 노래하고 춤추며 찬양과 감사의 축제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렇게 살도록 우리를 격려하시며 도와 주십니다.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예레31,13ㄴ).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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