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모 승천 대축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4 조회수210 추천수4 반대(0)

2008년 시흥5동 성당에 있을 때입니다. 목사님이 성당엘 찾아왔습니다. 대화 중에 목사님은 제게 몇 가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성모님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가톨릭은 성모님을 믿느냐고 하였습니다. 개신교 신자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느 정도 이해 해 줄 수 있지만,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배운 목사님이 그렇게 말하니까 조금 답답했습니다. 먼저 흠숭과 공경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흠숭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공경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성인과 성녀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예수님을 낳으신 성모님께는 좀 더 큰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분이 이제 너의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성모님에게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톨릭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성모님을 어머니로 존경과 사랑을 드린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성모님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서 교회를 위해서 전구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가톨릭은 성모님을 믿는 종교가 아니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목사님은 저의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오늘은 성모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저도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5살 때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적이 있습니다. 큰 길에 나갔다가 그만 버스에 타고 말았습니다. 내리고 보니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었다. 집에서는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제가 얌전하게 생겨서 누가 데리고 갔을 거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길을 잃어버리면 파출소로 가라고 했던 아버님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눈에 보이는 파출소로 갔고, 거기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버님은 실종신고를 했고, 제가 있는 파출소로 찾아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머물면서 사제들과 대화를 하셨는데, 저는 파출소에 머물면서 경찰 아저씨가 사주신 순두부찌개를 먹었습니다. 제가 사제가 되었을 때입니다. 인사이동으로 제가 가야할 성당이 정해지면 어머니는 저보다 먼저 성당에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아들 사제가 건강한 모습으로 사목에 충실할 수 있도록 기도하였습니다. 제가 외국으로 갔을 때를 빼고는 어머니는 언제나 저보다 먼저 가서 기도하였습니다. 4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어머니는 13년 전에 하느님의 품으로 가신 아버지와 함께 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이유는 교회에서 선포한 성모님께 대한 믿을 교리도 있지만 성모님께서 신앙인의 모범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순명입니다. 천사 가브리엘의 이야기를 들었던 성모님은 당혹스러웠지만 하느님의 뜻임을 알았고,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순명은 원하는 것을 따르는 것이 아닙니다. 순명은 원하지 않는 것이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따르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열정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마리아의 노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며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이신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열정이 있었고, 가야 할 길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가난한 이, 굶주린 이를 보살피시는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세 번째는 중재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성모님은 혼인 잔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혼인 잔치에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예수님께 부탁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때가 오지 않았지만 성모님의 청을 받아주셨습니다.

 

오늘은 우리가 사랑하고, 공경하는 성모님의 승천 대축일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들 모두 언젠가 하느님의 품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의 표징입니다.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영원한 것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영원한 것은 채워짐이라고 했습니다. 희망이 채워지고, 사랑이 채워지고, 믿음이 채워지는 것이 바로 영원함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끝도 없는 시간의 연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 속에서 우리는 모두 사랑으로 채워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 신앙인이 가야 할 미래를 보여 주는 사건입니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충실한 응답이었습니다. 성모님은 자신의 삶보다는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으셨습니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자신보다는 이웃과 하느님의 뜻을 먼저 찾는다면 이 세상에 더 많은 평화가 이룩될 것입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의 도우심으로 지혜롭게 극복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은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분단된 조국은 절반의 광복입니다. 언젠가 하나 되는 조국으로 진정한 광복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면서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니다.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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