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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혁명의 노래>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5 조회수47 추천수2 반대(0) 신고

 

 

오늘은 성모승천 대축일임과 동시에 우리 민족의 기쁨인 광복절이기도 합니다. 

성모님께서는 성모송에 언급되고 있듯이, '은총이 가득 하신 분', 곧 참으로 복되신 분이셨습니다.

‘은총이 가득하다는 것’은 축복의 풍요로움과 구원의 완성을 말해줍니다.

 

사실 마리아는 구세주를 낳아 인류를 구원하는 계기를 마련하셨으며, 그러기에 하느님의 가장 완전한 구원의 도구가 되셨습니다. 
또한 단순히 예수님을 낳으신 어머니라는 혈연의 관계에서뿐만 아니라, 오늘 복음에서 엘리사벳이 칭송하고 있듯이, '하느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던' 신앙의 여인이었기에 행복하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적으로 보면,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이요, 비운의 어머니셨습니다.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 시골 처녀로 어린 아기를 안고 피난길에 올라야 했고, 뼈를 깎는 가슴 아픈 예고를 들어야 했던 어머니였습니다. 

어린 아들을 잃고 3일 동안 애태웠고, 아들 예수에게 문전 박대를 당했고, 아들이 십자가형에 처형당하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고, 아들의 시신을 끌어안고 울부짖었던 어머니셨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십자가상에서 죽으시고 묻히셨지만 부활하실 것을 믿으셨으니, 이 부활이 바로 구원의 완성이요, 우리의 희망이요 기쁨입니다. 

분명 성모님께서는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기 위해 하느님의 특별한 배려로 원죄의 물듦이 없이 출생하셨습니다.

그러기에 원죄의 결과로 갖게 되는 죽음이 없이 곧바로 승천하여 하느님께로 가심은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셨습니다.

 

그러기에 원죄 없으신 잉태가 진정 성모님께 베풀어진 자비라면, 이제 성모님의 승천은 온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진 자비입니다. 
이토록 성모님의 승천은 우리의 삶과 미래가 하느님 안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입은 우리 모두가 성모님같이 영광을 입은 존재임을 말해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성모님의 노래'를 들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자신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와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구원을 노래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 안에 살아 있다는 노래요, 동시에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삶을 바꾼다는 혁명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우리 안에서 큰일을 이루시는 주님을 찬미합니다. 

욥처럼 우리 안에서 그분께서 이루신 '측량할 수 없이 큰 일,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욥 5, 9)을 찬미하는 것입니다.

사부 베네딕도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 자신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찬미'(규칙서 머리말 30절)하는 것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우리 안에서 이루신 측량할 수 없이 큰 일,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일들을 찬미합니다. 

당신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고 활동하심을 찬미합니다. 

우리가 당신의 자비를 입은 존재요, 우리의 삶이 당신 안에 있음을 찬미합니다. 

당신과 함께 저희에게 영광을 입혀주심에 찬미합니다. 

복되신 성모님과 함께 우리 주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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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과 함께 우리 민족에게 베풀어진 기쁨인 광복을 기념합니다.

이 광복이 바로 우리에게 베풀어진 성모님을 통한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마치 제1차 세계대전이 파티마 성모님의 전구로 종결되었듯이,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동란 역시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승천대축일에 종결되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우리 안에 베풀어진 하느님의 자비와 축복을 찬미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또한 오늘은 해방의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남북이 분단된 불행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형제적 화해와 평화를 이루지 못한 채, 많은 이들이 동포요 형제를 적으로 여기고 대적하며, 여전히 편협하고 경직된 사고로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평화를 원하고, 연대와 협력과 대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입니다. 

상대방을 굴복시키려 하거나 내 편으로 변화시키려 하기보다, 상대방의 고통과 어려움에 공감하고 연민으로 다가가야 할 때입니다.

 

오늘 성모승천 대축일에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특별히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루카 1,54)

 

주님!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찬미합니다.

제 안에 베푸신 헤아릴 수 없이 놀라운 당신의 자비를 찬미합니다.

오, 주님!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여 찬미하는 일이 제 삶의 전부가 되게 하소서.

제 삶이 당신 자비의 노래 외엔 아무 것도 아니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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