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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우리도 성모님처럼>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5 조회수37 추천수2 반대(0) 신고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루카 1,46ㄴ-55).”

 

 

 

1)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예수님, 성모님과 함께 영원히 살기를

 

바라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 희망이 이루어지려면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성모님처럼 사는 것.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으면서도, 성모님처럼 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거기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십니다.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고 땅에 있는 것은 생각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죽었고, 여러분의 생명은

 

그리스도와 함께 하느님 안에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생명이신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여러분도

 

그분과 함께 영광 속에 나타날 것입니다(콜로 3,1-4).”

 

신앙인은 ‘위에(하늘에) 있는 것’을 추구하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아래에(땅에) 있는 것’은 버리는 사람입니다.

 

요한 사도는 이렇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세상도 또 세상 안에 있는 것들도 사랑하지

 

마십시오.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5-17).”

 

<이 두 권고는, 뜻으로는 ‘같은 권고’입니다.>

 

‘지나간다.’는, ‘허무하게 사라진다.’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는,

 

“허무하게 사라질 것들을 더 많이 가지려고 욕심 부리고

 

집착하는 일들은 모두 어리석은 일이 될 뿐이다.”입니다.

 

먼지처럼 허무하게 사라질 것들만 사랑하고 추구하는

 

사람은, 그것들과 함께 허무하고 허망하게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2) ‘마리아의 노래’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의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교만한 자들, 통치자들,

 

부유한 자들’은 그 나라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실제로는 들어가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교만한 자들’은 하느님의 계명들과 예수님의 가르침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자들입니다.

 

‘통치자들’은 여기서는 ‘모든 통치자들’이 아니라,

 

“백성 위에 군림하고, 백성에게 권세를 부리는(루카 22,25)”,

 

어리석고 교만한 통치자들을 가리킵니다.

 

‘부유한 자들’은 하느님이 아니라 재물을 섬기는 자들입니다.

 

그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는 것일까? 있습니다. 회개하면 됩니다.

 

교만한 자들은 회개하고, 교만을 버리고 겸손해지면 됩니다.

 

어리석은 통치자들도 회개하고, 권력을 내려놓고, 자신을

 

낮추고, 백성을 섬기는 참된 지도자로 변화하면 됩니다.

 

부유한 자들은 회개하고, 재물에 대한 탐욕과 집착을 버리고

 

온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만 섬기면 됩니다.

 

 

 

3) ‘마리아의 노래’에 언급되어 있는 ‘비천한 이들’과

 

‘굶주린 이들’은, 가난하고 힘없고 인간 세상에서 소외당하는

 

소외계층 사람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작은 이들’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조건 자동적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까?

 

그것은 아닙니다. 가난하다는 이유만으로, 또 소외계층에

 

속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보장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가난해서 재물에 대해서 더 집착하고,

 

더 탐욕스러운 경우가 있고,

 

자신도 인간 세상에서 소외당하고 차별 당하면서도 자기보다

 

더 약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이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도 회개해야 합니다.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만 섬겨야 합니다.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도 믿음과 희망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인내하면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루카복음 16장에 있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그 비유에 나오는 ‘부자’는 ‘마리아의 노래’에

 

나오는 ‘교만한 자들, 통치자들, 부유한 자들’이고,

 

‘라자로’는 ‘비천한 이들, 굶주린 이들’입니다.

 

그 비유에서, 아브라함이 부자에게 한 말,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라는 말은(루카 16,25), 지금 ‘가난하고 힘없는 처지에 있는

 

작은 이들’에게는 큰 위로가 되고, 신앙생활을 끝까지

 

할 수 있는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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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성모 승천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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