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중 제20주일입니다. 생명의 하느님께서는 거룩한 오늘, 우리를 당신 벗으로 삼아 이 성찬에 불러 모으셨습니다. 부활의 복된 희망을 노래하는 세상의 교회를 하늘 나라 축제의 잔칫상에 참여하게 하여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하자고 전례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을 먹고 당신 피를 마시는 사람은 당신 안에 머무르고, 당신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셨고 당신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당신을 먹는 사람도 당신으로 말미암아 살 것(요한 6, 56-57)이라고 강조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영적인 몸”(1코린 15,44)을 가진 예수님, 그런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늘 살아 있는 그 빵을 먹고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954만.! 지난 7월 1일 한국은행에서 내놓은 BOK이슈노트의 수치입니다. 바로 2차 베이비부머세대(1964년생~1974년생)의 수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분들이 올해부터 법정 은퇴연령인 60세에 진입한다는 것입니다. 인구의 약 20%에 달한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올해부터 10년간 감소 될 일할 사람의 수치인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일자리에서 이미 물러가신 분들도 있죠. 바로 1차 베이비부머세대(1955년생~1963년생)인데요. 이분들의 수가 705만명이니, 도합 무려 1,660만명의 노동 인력이 없어지는 셈이라는 것입니다. 전체 인구의 32%입니다. 더군다나 출생률 저하에 따른 노동 인구의 감소 문제까지 겹쳤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올해 새롭게 노동 인구로 편입된 성인 인구가 고작 135만명(2004년생 47만, 2005년생 43만, 2006년생 45만)이라니,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큰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한국은행에서는 대안을 제시했다는 것인데요. 1차 베이부머세대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줄여 보자는 것입니다. 이분들은 근로 의지뿐만 아니라 교육 수준도 높고, 아울러 AI가 산업 전반을 지배해 가는 상황에서 IT활용도가 수준 이상인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소득 여건도 양호하여 사회 및 문화 활동도 활발하다는 것이어서 그만큼 한국 경제에 상당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입니다. 이 모두가 일할 사람이 줄어들어 일어난 일들이라니, 세대 간 갈등, 954만명의 대체가능 인력과 시간 등, 다 함께 문제의 핵심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해봐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자매, 형제 여러분은 어디에 속해 있으신지요? 1차, 2차, 아니면 최근에 노동 인구로 편입된 성인 인구? 저는 바로 저 2차 베이비부머세대인데요. 그리고, 직장에서 일과 함께 그리스도인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그리스도와 함께, 저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물어 가면서 말입니다. 제가 좋아하고 즐거워하고 그래서 행복한 것들을 열심히 해나갈 뿐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이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지도록 하자고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은총 아래, 그분의 사랑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늘 그리스도께서 함께 하심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으로 초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영적인 몸”(1코린 15,44)을 가진 당신을 진정으로 만나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그렇게, 당신의 늘 살아 있는 그 빵을 먹고 영원히 살 수 있도록 변화시켜 주십니다.

[기도로써 주일 복음 나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하느님, 저희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와 긴밀하게 일치한다는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시고, 그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사는 삶의 토대는 성찬의 잔치에 있다(교리서 1391항)는 것을 깨닫는, 그런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아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24년 8월 18일 / 서울대교구 광장동 성당 한택규 엘리사

https://youtu.be/RWG63sW6Ky8?si=XtssvIfpzUTo_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