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0 주간 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18 조회수208 추천수3 반대(0)

인터넷에서 감동을 주는 글을 읽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2009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져나갈 때입니다. 코로나 팬데믹처럼 공포의 대상은 아니었지만 사스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았습니다. 딸이 사스에 감염되어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딸은 아이를 가진 산모였습니다. 산모의 남편은 딸과 함께 임진 중에 있는 아이도 하늘나라로 보내자고 했습니다. 엄마도 사위의 의견에 함께 했습니다. 그런데 의료진은 산모가 2달만 버텨주면 아이는 태어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산모는 그렇게 2달을 버텨 주었고, 드디어 아이는 태어났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서 산모는 모든 힘을 바친 후에 하느님께 갔습니다. 의료진과 아이와 산모를 위해서 기도했던 사람들은 기뻐했지만, 산모의 남편과 산모의 부모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이가 어느덧 중3이 되었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은 둘이 아닙니다. 생사불이(生死不二)입니다.

 

음악인 노영심씨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노영심씨는 2009년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선종하신 후에 추모 음악회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처음 나온 기획안은 예술의 전당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는 안이었다고 합니다. 비용은 5,000만 원 정도였다고 합니다. 노영심씨는 김수환 추기경님을 추모하는 음악회를 좀 더 의미 있게 하고 싶었고, 전국 교도소를 순회하면서 음악회를 개최하는 안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한 번의 음악회도 좋지만 김수환 추기경님의 추모 음악회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준비 위원회도 그 안을 받아들여서 전국 교도소를 순회하면서 음악회를 하였고, 서울에 와서 사형제 폐지 음악회로 마무리 했다고 합니다. 노영심씨를 잘 모르지만, 노영심씨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도소와 세상도 둘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밀과 가라지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밀과 가라지가 밭에서 같이 자라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선악불이(善惡不二)입니다. 영원한 생명은 미래가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과거도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시간의 차원이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은 존재의 차원입니다. 그래서 영원한 생명은 바로 지금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믿는 자는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믿는 자는 영원히 살 것이다.” 지금 감동이 없다면, 지금 기쁨이 없다면, 지금 감사가 없다면 영원한 생명은 허상(虛像)일 뿐입니다.

 

칼릴 지브란은 이라는 이야기를 남겨주었습니다. “그대의 옷은 그대의 아름다움은 많이 가리면서도 아름답지 못한 것은 가리지 못하는 것. 그대는 옷으로 개인의 자유를 얻으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갑옷이 되고 사슬이 됨을 깨닫게 되리라. 그대가 옷을 좀 덜 입고 살을 좀 더 내놓아 태양과 바람을 더 많이 만날 수 있기를. 생명의 숨결은 태양 속에 있고, 생명의 손길은 바람 속에 있으므로. 잊지 말라. 부끄러움은 순수하지 못한 이의 눈을 가리는 방패일 뿐. 순수하지 못한 것이 거기 더는 있지 않을 때, 부끄러움은 오히려 마음의 족쇄, 마음의 얼룩이 아니고 무엇인가. 또한, 잊지 말라. 대지는 그대 맨발의 감촉을 기뻐하고, 바람은 그대의 머리카락과 장난치기를 갈망하고 있음을오늘 복음에서 한 젊은이가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젊은이에게 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살인해서는 안 됩니다. 간음해서는 안 됩니다. 도둑질해서는 안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해야 합니다.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젊은이는 규율과 율법이라는 옷을 잘 입고 있었습니다. 젊은이는 예수님께 무엇을 더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옷을 입는 것이 아니라 옷을 벗으라고 하십니다. 재물, 명예, 권력이라는 옷을 벗으라고 하십니다. 체면, 가식, 율법이라는 옷까지 벗으라고 하십니다. 욕심, 시기, 질투라는 옷을 벗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진정한 자아를 보라고 하십니다. 진정한 자아를 보면 누군가에게 묻지 않아도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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