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의 핵심

진정한 기쁨은 공감에 숨어있다.

연민이나 공감을 뜻하는

compassion이라는 영어 단어는 말

그 자체로 “함께 고통을 받는다

(to suffer with)”는 뜻을 지닌다.

다른 이와 함께 고통을 받는다는 것이

기쁨을 준다는 것은 억지처럼 들린다.

그러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과

함께 곁에 있어주는 일,

아직도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과

함께하는 단순한 현존,

혼란과 불확실에 헤매고 있는 친구와

함께하는 나눔, 이런 체험들은 결국

내 자신에게 깊은 기쁨을 선물해 준다.

그저 기분이 좋은 것만도 아니고,

흥분으로 달아오르는 것도 아니며,

커다란 충족감을 맛보게

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와

함께함으로써 얻어지는 조용한 기쁨,

인류가족의 일원으로서 서로가 형제요

자매임을 알아가는 연대감,

이것이 바로 진정한 기쁨이다.

많은 경우에 무력감,

부서지고 망가져버린 듯한 느낌,

만신창이가 된 상처투성이 안에서

이런 연대감이 생겨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연대감이야말로 다른 이와 함께

인간성을 나누는 것이 바로

참 기쁨이라는 그 기쁨의 핵심에로

우리를 이끌어가는 것이다.

-헨리 나우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