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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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20 조회수212 추천수5 반대(1)

댈러스 성당에는 새 신자 분과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타 주에서도 전입한 교우들이 많은 편입니다. 한 달에 한번 전입교우 소개를 하는데 지난달에는 6가구 20명이 넘었습니다. 새 신자 분과는 전입 교우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구역과 반으로 안내합니다. 저도 점심에 함께 하면서 인사를 나누곤 합니다. 한국에서 오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주택, 학교, 자동차, 의료보험, 구직과 같은 것입니다. 주재원으로 오면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이민으로 오면 직장을 구할 때까지 마음을 졸이게 됩니다. 아이들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새 신자분과는 영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현지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전입한 교우들은 성당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안을 얻습니다. 최근에 서울에서 후배 신부님이 문자를 보냈습니다. 본당에서 활동하던 청년이 댈러스로 갔다고 합니다. 숙소, 자동차, 직장까지 구하려고 하는데 도움을 원했습니다. 저는 청년과 연락 했고 본당 교우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낯선 이웃을 귀하게 대 하여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스웨덴은 특이한 월세 계약이 있습니다. 한번 계약을 맺으면 몇 년이 지나도 월세를 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물가 상승으로 관리비는 올릴 수 있지만 월세는 안 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입자는 월세 걱정 없이 아이들 교육시키고 생활 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년 전이나 20년 후나 같은 월세라면 세입자 입장에서는 큰 혜택입니다. 스웨덴은 집을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집이 더 있으면 월세계약을 맺고, 한번 계약을 맺으면 물가가 올라도 집세를 올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것이 사회적인 합의이고, 이런 합의가 있으니 집이 없는 사람도 큰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집이 재산증식의 수단이 되면 집이 많은 사람은 더욱 부유해지고, 집이 없는 사람은 집세 걱정하면서 더욱 가난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제도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내 양 떼를 찾아서 보살펴 주겠다.”

 

트렌트 코리아 2024’를 읽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부분은 돌봄 경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돌봄에는 3가지 차원이 있다고 합니다. 배려 돌봄, 정서 돌봄, 관계 돌봄입니다. 배려 돌봄은 혼자서는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는 이들에 대한 돌봄입니다. 아이, 장애인, 노인에 대한 돌봄입니다. 영국에서는 조부모가 손자를 돌보면 그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가족이라도 고령의 부모를 돌보면 그에 대한 보상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이제 배려 돌봄은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정서 돌봄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돌봄이 있습니다. 자살에 대한 충동이 있는 청소년, 약물 중독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있습니다. 외로운 노인에게 말벗이 되어주고,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활력을 주는 돌봄입니다. 관계 돌봄은 건강한 사람도, 전문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도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입니다. 많이 배웠어도, 많이 가졌어요, 전문적인 직업을 가졌어도 외로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수도자들도, 성직자들도 이런 관계 돌봄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침부터 일한 사람, 낮부터 일한 사람, 오후에 나와서 일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주인은 모두에게 같은 품삯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침부터 일한 사람은 주인에게 더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였지만 똑같은 품삯을 받은 것에 대해서 불평했습니다. 하지만 주인은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할 수 없다는 말이요?’라고 대답합니다. 미국 정부는 흑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흑인들의 주거와 복지, 문화와 교육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흑인들의 동네에 도서관을 세워주고, 깨진 유리창은 갈아주고, 노후 되어서 허물어져가는 건물은 다시 세워주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흑인들의 자존감을 세워주고, 흑인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면 흑인 재소자들의 비율도 줄어들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흑인들에 대한 지원이 아니라, 흑인들의 슬픈 역사에 대한 보상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가 하고 있지 않는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약한 양들에게 원기를 북돋아 주지 않고 아픈 양을 고쳐 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 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나는 내 양 떼를 그들의 입에서 구해 내어, 다시는 그들의 먹이가 되지 않게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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