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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마태 20,4)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8-20 조회수69 추천수2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8/21) : 연중 20주간 수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

* 제1독서 : 에제 34, 1-12

* 복음 : 마태 20, 1-16

1 “하늘 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밭 임자와 같다. 2 그는 일꾼들과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포도밭으로 보냈다. 3 그가 또 아홉 시쯤에 나가 보니 다른 이들이 하는 일 없이 장터에 서 있었다. 4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 하고 말하자, 5 그들이 갔다. 그는 다시 열두 시와 오후 세 시쯤에도 나가서 그와 같이 하였다. 6 그리고 오후 다섯 시쯤에도 나가 보니 또 다른 이들이 서 있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당신들은 왜 온종일 하는 일 없이 여기 서 있소?’ 하고 물으니, 7 그들이 ‘아무도 우리를 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그는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저녁때가 되자 포도밭 주인은 자기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이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이들에게까지 품삯을 내주시오.’ 9 그리하여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이들이 와서 한 데나리온씩 받았다. 10 그래서 맨 먼저 온 이들은 차례가 되자 자기들은 더 받으려니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만 받았다. 11 그것을 받아들고 그들은 밭 임자에게 투덜거리면서, 12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그는 그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말하였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14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15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16 이처럼 꼴찌가 첫째 되고 첫째가 꼴찌 될 것이다.”

*<오늘의 강론>

오늘 <복음>은 하늘나라에 대한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입니다. 이 속에는 하느님 자비의 신비가 숨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유에는 세 가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는 포도원 주인은 대체 때를 가리지 않고 품꾼을 불러들인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의 실적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도 않습니다. 도대체가 계산이라고는 모릅니다. 사실, 그는 애시 당초부터 일을 부리기 위해 품꾼들을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그들을 살리기 위해 불러들였던 것입니다. 그러니, 부르심 그 자체가 이미 은총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당신 자신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불쌍한 우리를 살리기 위하여 주어진 은총입니다.

<둘째> 품삯을 줄 때에 맨 나중에 불려 온 자부터 준다는 점입니다. 무능하여 맨 나중에 올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 대한 깊은 배려와 자비였습니다. 사실, 그들은 능력이 없는 까닭에 자비에 내맡길 수밖에 없는 “꼴찌”들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장 필요한 자에게 우선적으로 흘러들 수밖에 없는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셋째>는 먼저 온 이들에게나 나중 온 이들에게나 똑같이 품삯이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일한 시간이나 일의 실적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먼저 온 품꾼에 대한 부당한 대우인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두에게는 계약을 맺은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었고, 뒤에 온 이들에게는 자비가 베풀어졌을 뿐입니다. 사실, 주인은 품삯을 셈 해줌에 있어서, 정당함에 자비를 더하여 쳐주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주인의 권한행사와 너그러운 처사는 절대적인 하느님의 주권과 자비를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인간이 일한 대가로 획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주권적인 사랑입니다.

이처럼,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이 이유’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자비와 사랑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치 포도원 주인이 애초부터 은혜를 베풀기 위해 품꾼들을 포도원으로 불러들였듯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불러들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먼저 온 이든 나중에 온 이든 모두가 자비를 입은 이들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포도원 주인은 아침 일찍 포도원에 와서 일한 사람들이 불평하자, 이렇게 말합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

~나는 맨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마태 20,12-13)

사실 은혜를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마치 포도원 주인이 애초부터 은혜를 베풀기 위해 품꾼들을 포도원으로 불러들였듯이,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기 위해,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당신의 교회로 불러들이셨습니다. 여기에는 먼저 온 이와 나중 온 이가 따로 없으며, 모두가 자비를 입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받은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첫째라고 뻐기거나, 혹은 꼴찌라고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포도밭에 와 있음에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아멘.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 정당한 삯을 주겠소.”(마태 20,4)

주님!

당신은 무능하여 맨 나중에 올 수밖에 없었던 꼴찌들부터 품삯을 주시니

애시 당초 일을 부리기 위해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 불러들이신 까닭입니다.

당신은 일한 시간이나 실적 따위는 전혀 고려하지도 않으시고

똑같이 품삯을 주시니

애초부터 은혜를 베풀기 위해 당신 포도밭에 불러들인 까닭입니다.

이토록, 부르심이 이미 은총이요 은총은 계산이 아니라 자비오니

주님의 자비를 찬미합니다.

당신 부르심이 제게는 영광이오니

오, 나의 주 나의 임이시여! 찬미영광 받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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