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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4 조회수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제1독서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 3,1-9 

 

1 형제 여러분, 

여러분에게 이야기할 때, 나는 여러분을 영적이 아니라 육적인 사람, 곧 그리스도 안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람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지금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3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4 어떤 이는 “나는 바오로 편이다.” 하고 어떤 이는 “나는 아폴로 편이다.” 하고 있으니, 여러분을 속된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5 도대체 아폴로가 무엇입니까? 

바오로가 무엇입니까?
아폴로와 나는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정해 주신 대로, 여러분을 믿음으로 이끈 일꾼일 따름입니다.
6 나는 심고 아폴로는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라게 하신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7 그러니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오로지 자라게 하시는 하느님만이 중요합니다.
8 심는 이나 물을 주는 이나 같은 일을 하여, 저마다 수고한 만큼 자기 삯을 받을 뿐입니다.
9 우리는 하느님의 협력자고, 여러분은 하느님의 밭이며 하느님의 건물입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4,38-44 

 

38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39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40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41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2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43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44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

 

어제 복음에 이어지는 오늘 복음 말씀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안식일에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쫒아내신 다음, '시몬의 집'(루카 4,38)에 가시어 시몬의 장모의 열병을 치유하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앞 장면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실 때와 뒤 장면에서 소리치는 마귀를 쫓아내실 때와 같이, 마치 마귀에게 하듯이 열을 '꾸짖으시어' 몰아내십니다. 

둘째 부분은 '해질 무렵에'(루카 4,40), 곧 안식일이 지나자마자 몰려든 많은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고쳐주시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병을 고쳐주실 때는 '손을 얹으시고'(루카 4,40), 마귀를 쫓아내실 때는 '꾸짖으셨다'(루카 4,41)고 전하고 있습니다.

곧 병자들에게는 측은히 여기시지만,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루카 4,41)이라고 소리 지르는 마귀들은 꾸짖으시고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마귀들이 말하는 것을 막은 이유를 루카 복음사가는 이렇게 전합니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루카 4,41)

우리는 여기서, ‘아는 것’과 ‘믿는 것’은 같지 않다는 사실에 주의를 기울여 봅니다. 

 

마귀들은 예수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결코 믿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도 마귀는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루카  4,34)라고 고백하면서도 자신과는 상관이 없으니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알고 고백은 할지라도, 믿고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알기에 배척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아는 것에 앞서, 믿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일입니다. 

사실 진정 믿을 때라야 진정 알게 됩니다.

곧 그 아는 바를 믿고, 그 믿는 바를 실천할 때 진정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부분은 '날이 새자'(루카 4,42), 곧 안식일 다음 날에 예수님께서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나서, '복음 선포'를 위해 다른 이웃 고을들로 찾아가시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른 새벽 외딴 곳에서 기도하시고, 당신이 파견되어 오신 이유를 밝히십니다. 

“나는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루카 4,43)
 
예수님께서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하늘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임을 밝히십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이 사명을 바로 우리의 사명으로 받은 이들입니다.

그러니 ‘복음을 선포하는 일’은 사도 바오로의 고백처럼,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1고린 9,16)인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샘 기도>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루카 4,43)

주님!

제가 태어난 이유,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를 알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이 주어지고 베풀어진 선물임을 알게 하소서!

오늘, 제 뼈 속에 새긴 당신 뜻이 제 심장에서 솟아오르게 하시고,

당신이 주신 사명이 제 삶에서 불타오르게 하소서.

당신 뜻을 증거하는 일, 그 일을 하도록 제가 파견된 까닭입니다.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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