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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몸의 건강’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4 조회수39 추천수3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는 회당을 떠나 시몬의 집으로 가셨다. 그때에

시몬의 장모가 심한 열에 시달리고 있어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예수님께 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그러자

부인은 즉시 일어나 그들의 시중을 들었다. 해 질 무렵에

사람들이 갖가지 질병을 앓는 이들을 있는 대로 모두

예수님께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 그들을 고쳐 주셨다. 마귀들도 많은

사람에게서 나가며,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유다의 여러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셨다(루카 4,38-44).”

 

1) 여기서 “예수님께서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 라는

말은, 예수님은 ‘병’을 지배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만물’의 주님이신 분입니다.

‘만물’이라는 말에는 당연히 ‘병’도 포함됩니다.>

이 말은, 어떤 백인대장의 신앙고백에 연결됩니다.

“...... 그저 말씀만 하시어 제 종이 낫게 해 주십시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매인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루카 7,7-8).”

예수님께서는 병을 고치실 때에도, 마귀를 쫓아내실

때에도, 바람과 호수를 고요하게 만드실 때에도

‘말씀만으로’ 하셨습니다.

그 일들은 모두 ‘예수님은 만물의 주님이신 분’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하느님과 같은 권능과 권한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2) 41절의 “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며 그들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 당신이 그리스도임을 그들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는 “마귀들은 예수님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예수님을 믿지도 않았고, 주님으로

섬기지도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이 당신에

대해 말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셨다.”입니다.

예수님을 안 믿는 사람들과 마귀들에게는 예수님에 대해서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특히 마귀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에 방해가 될 뿐이어서,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이

아예 말을 못하게 하셨습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라는 마귀들의 말은,

겉으로만 보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하게 알고서

그것을 고백한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는데, 마귀들은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려고 그 말을 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실 뿐이지, 하느님은 아니다.” 라고

사람들을 선동하려는 의도로 그런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3) 사람들이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예수님을

붙든 것은, 그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면서 병자들을 고쳐

주는 일을 해 주시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붙든 사람들의 눈에는 예수님이 병을 잘 고치는

의사로만 보였을 뿐입니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라는 말씀의 ‘다른 고을에도’ 라는 말은,

“이곳에서 한 것처럼 다른 고을에서도 해야 한다.” 라는

뜻이고, ‘이곳에서’(카파르나움에서) 병자들을 고쳐 주신

일은 곧 ‘기쁜 소식을 전해 준 일’이었음을 나타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서 복음 선포를 하려고

병자들을 고쳐 주신 것이 아니라, 병자들을 고쳐 주신 일

자체가 복음 선포였습니다.

치유의 은총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게 해 주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도록 파견된 것이다.” 라는 말씀은,

“나는 사람들에게 ‘몸의 건강’만을 주려고 온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온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몸의 건강’도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느님 나라로 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일 뿐이고, 그것 자체가 신앙생활의 목적은 아닙니다.

<우리가 몸의 병을 낫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청하는 일은

중요한 일이고 필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몸의 치유’는 ‘영혼 구원’을 더 잘 받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예수님 덕분에 병고에서 해방된 뒤에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이 된 사람도 많지만, 병을 고친 뒤에

그냥 떠나버린 사람도 많습니다.

몸의 건강을 되찾은 다음에 그것으로 만족하고서 예수님을

떠나버린다면, 그 건강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뿐입니다.

루카복음 17장에 나오는 나병 환자 열 사람의 이야기가

좋은 예가 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루카 17,17-19)”

 

4) 44절의 ‘유다의 여러 회당’은, 북부 갈릴래아 지역과

구분되는 남부 유다 지역의 회당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

이스라엘 전역의 회당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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