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05 조회수246 추천수5 반대(0)

본당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역이 있습니다. 알렌 멕키니 구역입니다. 코로나 전에는 구역장을 중심으로 구역모임이 잘 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구역장이 이사 갔고, 성당에서 멀리 있다 보니 구역 모임이 없어 졌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점심 봉사 구역에서도 빠지게 되었습니다. 비가 안 오면 메마르고 메마르면 더욱 비가 안 내리듯이 구역모임이 안 되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새로이 구역장이 선임 되었고 구역장과 함께 반 미사를 시작 했습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반 미사에 아이들과 어른 20명이 넘게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농부는 가진 걸 팔아서 밭을 산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미사를 하면서 숨어있는 보석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렇게 몇 번 더 반 미사를 다니면 예전처럼 구역모임이 잘 되리라 생각합니다. 긍정의 마음으로 구역을 이끌어가는 구역장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27기 사목회가 시작되었고, 첫 번째 행사는 본당의 날입니다. 주관 부서는 친교분과입니다. 26기에서는 친교분과가 공석이었다고 합니다. 새롭게 선임된 친교분과 형제님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의욕이 넘치는 분입니다. ‘어떻게 하면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어떻게 하면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분입니다. 첫 번째는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형제님들을 중심으로 고기를 구워 나누어 주자고 하였습니다. ‘고기 굽기 경연대회입니다. 교우 분들은 맛을 보고 스티커를 경연자의 이름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본당의 숨어 있는 요리사가 능력을 보여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음악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지난번 성령 찬양의 밤에 능력을 보여주었던 찬양 팀이 시작과 마무리에 멋진 공연을 하기로 했습니다. 길거리 노래방도 개설해서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는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입니다. 구역별로 족구대회를 하기로 했고, 개인별로 피클 볼게임을 하기로 했고, 게임 장소를 만들어서 모든 게임을 마친 분에게는 경품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시상식과 경품추첨을 통해서 본당의 날 행사를 마치겠다고 합니다. 의욕과 열정이 넘치는 친교분과가 있어서 든든합니다.

 

지난 213일에 부임했으니, 어느덧 6개월이 지났습니다. 저는 그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전임 신부님 두 분이 모두 저와 동창신부님입니다. 동창 신부님들이 있었기에 예전에 몇 번 방문한 적도 있었습니다. 동창 신부님의 초대로 교우들과 함께 성지순례를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동창 신부님들이 12년간 사목하던 곳이어서 낯설지가 않습니다. 작년에 부임한 보좌신부님은 제가 신학교에서 설교학을 가르쳤습니다. 영어를 잘 하는 보좌신부님이 있으니 든든합니다. 무엇보다 저는 한국에서 오지 않고 5년 동안 뉴욕에 있으면서 미국생활을 경험했습니다. 미국에 오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을 이미 다 거쳤습니다. 쇼셜넘버를 5년 전에 받았습니다. 미국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 중에 하나인 운전면허증도 5년 전에 받았습니다. 미국 은행에서 발해해준 신용카드도 받았습니다. 2년 전에는 신문사에 있으면서 그린카드도 받았습니다. 이 정도면 적어도 외적인 면에서는 준비된 본당신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적인 준비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약하고, 부족했던 제자들과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두려움에 도망치고, 다락방에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평화성령을 주셨습니다. 저의 부족함을 예수님께 의탁하며 지내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새 포도주와 새 부대는 시간의 문제가 아닙니다. 새 포도주와 새 부대는 가치의 문제입니다. 나의 욕심과 욕망을 먼저 생각한다면 지금 생산된 포도주와 부대도 낡은 포도주와 부대입니다.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한다면 2000년 전의 포도주와 부대도 언제나 새 포도주와 새 부대입니다. “누구든지 우리를 그리스도의 시종으로,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릇 관리인에게 요구되는 바는 그가 성실한 사람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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