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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영근 신부님_“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12 조회수10 추천수1 반대(0) 신고

* 오늘의 말씀(9/13) : 연중 제23주간 금요일,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주교학자 기념일

* 제1독서 : 1코린 9, 16-19. 22ㄴ-27

* 복음 : 루카 6, 39-42

39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이르셨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 <오늘의 강론>

예수님께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루카 6,37)는 말씀에 이어서, 제자들에게 이르셨습니다.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루카 6,41)

그런데 우리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무엇일까?

사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심판한다는 것은 그것을 그렇게 심판하게 하는 기준이 되는 ‘준거 틀’에 의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관, 관점, 태도, 사고방식의 틀(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것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선입관이나 편견 등 고정관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형제의 눈에서 ‘티’를 바라보게 하는 우리 눈의 ‘들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그런데 우리 눈의 ‘들보’를 어떻게 빼낼 수 있을까?

흔히 사람들은 ‘있는 그대로’로 보고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곧 ‘보여주는 대로’, ‘들려주는 대로’를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아마도 선입관이나 편견 없이, 곧 사심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말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은 복음정신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단지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사랑으로(호의로)받아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곧 그를 ‘위하여’(ùπερ), 그가 잘 되기를 바라고 구원되기를 위하여 ‘호의와 자애’(헤세드)로 받아들이라 하십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빛이 되어’ 상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비추어주는 빛’으로 보는 일입니다. 결국, 빛이 어둠을 몰아냅니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호의로)으로 보는 일’, 곧 ‘빛으로 보는 일’ ‘들보’를 몰아냅니다. 곧 ‘용서하는 일’, ‘사랑하는 일’이 우리 눈의 ‘들보’를 빼내고 심판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루가 6,37)

결국, 심판에 떨어지지 않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것을 넘어, 그것을 “호의로 보는 것, 곧 사랑으로 바라보는 것”임을 밝혀줍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부어주신 은총이요 빛입니다. 결국, ‘들보’를 몰아내는 이는 내가 아니라, 빛이요 사랑이신 주님이십니다. 아멘.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루카 6,42)

주님!

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게 하소서!

제 눈에서 보지 못하게 하는 들보를 빼내 주소서!

보지 못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보게 하시고,

형제의 눈에서 티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보게 하소서!

저를 보시는 당신을 보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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