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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빨리빨리 문화 / 따뜻한 하루[49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4-09-20 조회수75 추천수3 반대(0) 신고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갈 때면, 문득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실감하곤 합니다.

갈 때마다 더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 별도의 요리 없이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아마도 몇 분 만에 든든한 한 끼 정도는, 거뜬하게 챙겨 먹을 수가 있을 겁니다.

 

이처럼 세상이 갈수록 더 편리해졌습니다.

음식은 물론 커피나 빙수도 배달되지 않는 게 없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변화의 속도에 발맞춰 함께 변화하지 못하면 어느새 처지고 맙니다.

 

특히나 한국인은 속도에 만연하고 민감합니다.

다시 말해 속도가 곧, 경쟁력으로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그리하여 '빨리빨리'는 세계가 다 아는 유명한 국제어가 됐습니다.

이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인내하거나 참아내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즉시 풀리지 않으면 분노하고,

잠깐이라도 불편이나 손해를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는 일에 좀처럼 끈기를 갖지 못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유가 없는 사회를 걱정하지만,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마저 시간이 촉박한 일이 생기거나,

꽉 막힌 도로에서 운전할 때면 본인도 모르게 '빨리빨리'를 외칩니다.

 

영국의 문호 셰익스피어도 빨리빨리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합니다.

신중하되 천천히 하도록 하라. 빨리 뛰는 것이야말로 넘어지는 거다.”

 

예수님께서도 오천 명을 먹이시기 전에 바쁜 제자들에게 좀 쉬도록 당부하십니다(마르 6,3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그들이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도 서두른다고 매사가 다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겁니다.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는지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그 바쁜 와중에도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

 

 

태그 빨리빨리,한국인,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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