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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전례] 전례 동작의 의미: 앉음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6-04-22 조회수19 추천수0

[전례 들여다보기] 전례 동작의 의미 : 앉음

 

 

미사 안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동작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궤는 하느님께 대한 존경과 공경의 의미를 드러내고 그분께 기도하는 마음의 표현 자리이고, 일어섬은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일어난 부활의 기쁨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면서 하느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하는 자세입니다. 이어서 앉아있는 자세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은 신체구조상 오래 서 있으면 피로를 느끼기에 앉으면 몸이 편안해지면서 마음도 차분해집니다. 이 상태에서 좀 더 내밀하게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할 수 있고 들은 것을 묵상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셨습니다.(루카 2,46) 군중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앉아있었으며(마르 3,31-35) 라자로와 마르타의 동생 마리아도 스승의 가르침을 듣기 위하여 주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루카 10,39)

 

앉아있는 것은 가르치는 자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시대 팔레스티나 지역에서는 가르침을 전수하는 스승, 공식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관리, 재판관 등은 앉아서 자신들의 직분을 수행했고 사람들은 앉아서 그것을 들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에 오르시어 자리에 앉아 그리스도교의 대헌장(Magnacarta)이라 불리는 산상설교를 권위 있는 스승의 모습으로 하셨지요.(마태 5,1)

 

또 앉아있는 것은 회개하는 이의 자세였습니다. 요나의 심판 경고를 들은 니네베 사람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옷을 입었습니다. 임금도 이 소식을 듣고 자루옷을 걸친 다음 잿더미 위에 앉았습니다.(요나 3,5-7)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고 하느님께 돌아오겠다는 회개의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지요.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가르침을 듣고 기적을 보았음에도 믿지 않는 코라진과 벳사이다 그리고 카파르나움 지역의 사람들에게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루카 10,13)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앉아있는 것은 하느님의 권위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가르침을 받는 이들이 경청하고 묵상하는 자세입니다. 나아가 성찰한 것을 바탕으로 하느님께로 고개를 돌리는 회개를 상징하는 자세이기도 하지요. 그렇기에 미사 중 말씀의 전례와 봉헌 예물을 준비할 때 그리고 영성체 후 침묵을 지키며 기도하기 위해 앉아있는 것입니다.

 

물론 서 있으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리 몸의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앉아있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며 미사 중에 하느님 말씀에 경청하고, 경청한 것을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보면 어떨까요?

 

[2026년 4월 19일(가해) 부활 제3주일 대구주보 4면, 배재영 안토니오 신부(교구 문화홍보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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