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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위령] 알기 쉬운 전례 상식: 로만 칼라는…?!
작성자주호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6-04-22 조회수12 추천수0

[알기 쉬운 전례 상식] 로만 칼라는…?!

 

 

어느 날 교회에 관심이 많은 ○○○ 베드로가 무척 굳어 있는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묻는다.

 

“신부님∼,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며칠 전 인터넷에서 ‘성직 칼라’, ‘로만 칼라’를 검색하다가 ‘위키백과’와 ‘나무위키’ 사이트에 올려진 글을 읽고 마음이 상해서 이 사실에 대해 여러 신부님들에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신부님들도 정확하게 대답을 해주지 않으셔서 더욱 답답했어요.”

 

나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뭣이 속상해서 여러 신부님들에게 물어보았는데?” 하고 베드로에게 되물었다. “신부님도 모르시죠? 위키백과나 나무위키에 따르면, 로만 칼라는 개신교회 성직자인 목사의 복장에서 유래한다고 나온다니까요. 저는 신부님들만 로만 칼라를 착용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그게 아니어서…”

 

실은 몇 년 전에도 똑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참으로 좋은 기회라고 여기며 베드로에게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다.

 

가톨릭 교회에서 로만 칼라는 수단과 함께 천주교 성직자의 상징으로 여긴다. 성직자 신분을 나타내는 수단의 목 부분에 두르는 흰색의 로만 칼라는 혼인을 하지 않고 정결을 지킨다는 독신을 상징하며, 로만 칼라는 주교님에게 순종하고 교황의 수위권을 인정하고 가톨릭 교회에 순종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그런데 가톨릭의 로만 칼라는 8세기 이후 유럽 나라별로 등장한다. 그러나 현대의 로만 칼라는 교황님이 머무르고 계시는 로마의 양식으로 16-17세기부터 로만 칼라로 규정되었다. 1565년부터 1582년까지 개최된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하고 있는 밀라노 관구 공의회에서 성직자에게 초기 형태의 로만 칼라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당시까지 흰색이었던 성직 복장의 색깔도 검은색으로 바뀌게 되는 획기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그리고 17세기부터 가톨릭 국가들에서 성직자는 관행으로 로만 칼라를 착용, 교황 베네딕토 13세는 1724년 12월 30일 교령으로 로마의 성직자들에게 로만 칼라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했다. 그런 다음 1725년 전 세계 성직자들에게 이를 준수하게 하며, 특히 1884년 제3차 볼티모어 공의회는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을 외적으로 특별히 구별해 주는 요소로서 로만 칼라를 착용하게 했고, 재속 사제들과 수도 사제들에게도 준수하게 했다. 그리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의 하나로 성직자 복장을 간소화하면서 개량된 로만 칼라를 성직자가 착용하게 됐고, 이런 로만 칼라는 성직자의 권위나 명예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섬김과 봉사의 표징으로 성직자의 신원을 공적으로 드러내는 표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현재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개신교 목회자가 개량된 로만 칼라를 착용하는데, 특히 루터 교회는 18세기부터 공직자가 착용하던 칼라를 간소화하여 목회자 신분을 드러내는 복장으로 착용했다. 또한 감리교 감독과 성공회 주교도 로만 칼라를 착용, 한국에서는 개신교 교단과 상관없이 목회자 신분을 드러내고자 목사가 로만 칼라를 착용한다. 이것을 근거로 일부 개신교에서 로만 칼라가 개신교 목회자 복장에서 유래하였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역사적인 변천 과정을 제대로 모르고 하는 이야기일 뿐, 영국과 미국 기자들이 편집해서 올려놓은 인터넷 기사를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역사적으로 분명한 것은 로만 칼라가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을 지닌 성직자 복장이라는 점. 오히려 일부 개신교에서 가톨릭 교회의 성직자 복장을 받아들여 현대적 셔츠 형태로 개량해서 착용하기 시작하였다고 보는 것이 옳다.

 

“로만 칼라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했니, 베드로?”

 

굳어 있던 베드로의 표정이 밝게 빛난다.

 

“네, 신부님∼, 이제 정확하게 이해했어요!”

 

[2026년 4월 19일(가해) 부활 제3주일 전주주보 숲정이 3면, 안봉환 스테파노 신부(둔율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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