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 : 수녀님의 따뜻한 미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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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11-28 | 조회수38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이웃 본당에 저녁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이 앞전에 상큼한 레몬차 같은 수녀님의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그냥 수녀님과 가까운 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앉으려고 그랬던 것은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됐습니다. 미사를 마친 후에 그냥 제가 제일 뒷자리에 앉았기 때문에 재빨리 나오려고 했는데 수녀님이 먼저 나가셔서 신자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성전입구에서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저는 수녀님이 한 번씩 타본당에서 오는 신자라는 걸 아십니다. 어쨌든 인사를 하시는데 저는 그냥 조용히 묵례로 인사를 공손히 드리기만 했습니다. 수녀님은 활짝 웃으시면서 인사를 건넸습니다. 돌아오면서 묵상을 했습니다. 저는 타본당 신자라는 걸 떠나 저도 그 수녀님처럼 활짝 인사를 해드렸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만약 제가 속해 있는 본당이라면 저는 분명히 그랬을 겁니다.
날씨가 지금은 상당히 차갑습니다. 만약 제가 수녀님이었더라면 이런 날씨에 그것도 짧게 인사를 하신 것도 아니고 조금 길게 인사를 해 주셨는데 나는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못 했을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 부분에서 수녀님의 그런 모습은 닮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인사라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인사를 하시면서 남기시는 말씀과 함께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활짝 웃으시는 그 모습이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너무나도 가벼웠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참 기쁘게 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오늘 영성체 때 원래는 신부님 쪽에서 영성체를 해야 하는데 인원이 수녀님 쪽 줄이 작아서 그럴 경우 보통 보면 수녀님편으로 이동을 하는 게 관례 아닌 관례라 수녀님한테서 성체를 받아 모셨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제대를 기준으로 왼쪽에 앉아야 되는데 오늘은 오른쪽에 앉았어도 수녀님한테서 성체를 모실 수 있었습니다.
결론입니다. 불교에도 나오는 내용이지만 이런 따뜻한 인사가 어떤 한 영혼에게는 힘과 용기 및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수녀님을 위해서 무시로 생각날 때마다 수녀님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서라도 화살기도 틈틈이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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