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하늘나라에서 온 아들의 카톡 답장, 부제목: 작은 사랑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11-30 조회수77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제 다음 포탈에서 흐뭇한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아들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낸 어머니가 아들이 그리워 아들이 생전에 가지고 있었던 카톡 번호로 아들을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은 톡을 계속 보냈습니다. 그 번호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이전이 된 번호였기에 그 사람은 어느 시간 동안 그와 같은 톡 메시지를 계속 받다가 마음이 아픈 나머지 답장을 했던 것입니다. 마치 실제 아들처럼 그렇게 답장을 했던 것입니다. 그 답장을 본 그 어머니는 생각지도 않았던 그런 답장에 놀라웠습니다. 보통 보면 번호가 새로 변경돼 잘못 보내셨다거나 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단순히 생각해보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할 수도 있겠지만 몇 번을 보면 그런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는 대충 이해를 할 수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경우를 경험한다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간단한 위로의 말씀과 함께 잘못 보내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 사람은 정말 실제 아들처럼 어머니 잘 지내고 있다는 식으로 전혀 조금도 가짜 아들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그 어떤 다른 사족을 달지 않았습니다. 굳이 사족을 달지 않은 이유까지는 잘 모르지만 추측하건데 그렇게 하면 그 메시지를 본, 아들을 하늘나라에 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잠시만이라도 아들의 죽음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랬을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그런 생각으로 했다면 이런 메시지를 보낸 사람은 정말 마음이 그렇지 않아도 따뜻한 마음을 소유하고 있지만 더더욱 따뜻한 마음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답장에 놀라기도 하였지만 메시지를 보내신 분 내외분과 함께 아들의 납골당까지도 함께 다녀왔다는 흐뭇한 기사였습니다. 어젯밤에 이 기사를 본 후 이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사랑은 위대한 사랑을 해야만 위대한 사랑이 아니고 어쩌면 작아 보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들이 할 수 없는 따뜻한 마음을 이웃에 그것도 생면부지의 모르는 사람에게 전하는 것도 작지만 위대한 사랑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 말씀인 사랑 속에는 어쩌면 이런 사랑이 더 위대할 수가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슬픔에 잠겨 있는 한 영혼에 따뜻한 위로를 전할 수 있는 것만큼 아름다운 사랑도 실천할 기회가 우리가 살면서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