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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대림 제1주일 복음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01 조회수74 추천수0 반대(0) 신고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그날의 의미는 다 아실 겁니다. 복음에서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고 했는데 뒤에 이어지는 말씀의 내용을 보면 그와 같은 상황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깨어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의 전제가 또 하나 더 붙습니다. 마지막에 심판주로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할 때 설 수 있으려면 말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묵상할 때면 어쩌면 한편 공허한 말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공허해서 공허한 게 아니라 사실 실감이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최소 천년이라는 세월 동안에도 이 말씀은 계속 지금까지 진행형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징후가 일어나기 전에 사전 어떤 징후도 실제로 보면 인간 역사 안에서 많이 있었는데 만약 그런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때 그 시점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이 복음을 지금 현 시점에서 우리의 시각에서 바라봤을 때는 복음에 나오는 종말론적 시간을 나타내는 모습이 많이 흡사한데도 별 다른 변화 없이 지금까지 진행돼 왔기 때문에 우리가 이 복음을 받아들일 때는 하나의 관념적인 교훈으로 받아들일 소지가 다분히 있게 됩니다. 그런 면이 있기 때문에 깨어 기도하는 게 공허한 말씀처럼 느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 이해를 한다면 마치 종말 때문에 이런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종말을 준비하는 양태는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치 이런 비유를 들고 싶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의 말씀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사랑해서 잘 지킨다는 것과 마치 무서운 심판주로 생각해 두려운 마음에 지키려고 하는 것과는 조금은 다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같은 모양이지만 실제 양상은 판이하게 다릅니다. 무서운 심판주의 심판이 두려워 잘 지켰다면 그게 결과는 계명과 율법을 지켰다고는 하지만 실제 사랑 때문에 지킨 게 아니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의 하나였다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 말 '종말'의 어감은 마치 뭔가 다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게 강합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실제 종말이라는 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그런 종말의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그 시기가 우리의 삶과 전혀 다른 시점에 일어난다고 한다면 그럼 우리는 그 종말이 우리와 무관하다고 생각했을 때 그 생각이 과연 옳은 생각일까요? 일단 인간적인 생각으로는 자기 당대에 성경에서 말씀하는 그런 현상은 발생하지 않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 가지 우를 범하는 결론을 가져오게 됩니다. 어떤 우를 범하게 되는 것일까요?

 

예수님의 말씀이 부도난 수표와 같은 말씀이라는 게 아니라 아예 자칫하면 예수님의 말씀을 부정하려고 해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부정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종말이라는 상황을 설정해 두려움에 빠질 수 있게 말씀을 하셨다는 것처럼 여길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사이비 종교들이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워 세상 사람들을 혹세무민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난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그 시기가 언제인가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영역 밖의 일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럼 무시해야 한다고 하는 건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우리는 복음에 나오는 종이 말한 것처럼 그저 종은 자기 맡은 일을 온전히 수행하는 게 자신의 본분이고 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말한 것처럼 우리도 그와 같은 자세로 복음에서 언급하는 그날을 준비하는 게 복음적인 의미에서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자세가 아닐까 묵상해봅니다.  

 

참조 : 루카복음 17장 9절에서 10절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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