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04 조회수168 추천수6 반대(0)

지금 지구에서 살고 있는 인류를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라고 부릅니다. 30,000년 전까지 지구에는 현생인류 이외에 네안데르탈인이 함께 살았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어느 순간 지구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 비슷한 지능을 가졌습니다. 체격은 현생인류보다 더 강인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도 도구 지능, 자연 지능, 언어 지능, 사회적 지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은 이런 지능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사회적 지능이 현생인류보다 약했습니다. 사회적 지능은 관계를 맺고, 조직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회적 지능은 종교를 만들었고, 종교는 고통과 재난을 이겨내는 힘이 있었습니다. 종교는 조직을 통합하고,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신념이 되었습니다. 사회적 지능은 목적을 위해서 남을 속이기도 하고, 선물을 주기도 하고, 무릎을 꿇기도 합니다. 우리말로는 눈치가 생긴다고 합니다. 네안데르탈인은 구슬을 만들었지만, 구슬을 이용해서 목걸이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통합할 수 있는 지능이 부족했던 네안데르탈인은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뒤처졌고, 빙하기와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교회가 2000년이 넘도록 계속 이어지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이 드러나는 성사(聖事)’입니다. 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시작되고, 성사를 통해서 우리의 신앙이 자라납니다. 성사는 무뎌진 신앙을 하느님께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을 모시는 성사입니다. 성체성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말씀의 식탁으로 이끌어 줍니다. 고백성사는 하느님과 화해하는 성사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들 또한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는 성사입니다. 두 번째는 애덕(愛德)’의 실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강도당한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심판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너희는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 먹을 걸 주었고, 내가 병들었을 때 치료해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 마실 것을 주었다. 너희들 중에 가장 굶주리고, 병들고, 목마른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교회의 역사는 제도와 형식을 통해서 이루어지지만, 진정한 교회의 역사는 애덕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초대교회는 예수님의 나눔, 가난한 이와 더불어 사는 모습을 공동체 안에서 실현하였습니다. 자신들이 가진 것을 함께 나누었고 과부와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의료, 교육, 복지는 교회의 이런 나눔이 발전하여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로 성장한 것입니다. 산업의 발전과 대량 생산의 시대에 들어오면서 자본주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어린아이들이 노동의 현장에서 학대당하였고, 많은 노동자가 일한 만큼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고용주의 편의에 따라서 부당하게 해고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은 발전하고 좋아졌는데 그 혜택이 균등하게 돌아가지 못하였습니다. 교황님들은 노동헌장, 새로운 사태, 지상의 평화와 같은 회칙을 통해서 예수님의 삶을 따라야 한다고 선포하였습니다. 지금의 근로기준법과 노동자들을 위한 배려는 교회의 이런 주장에 의해서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내 가족, 내 이웃, 우리 교회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은 예수님께서 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잊어버리고 나의 영혼만 구원받으면 된다는 생각도 예수님께서 원하신 방법이 아닙니다.

 

오늘 이사야 예언자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신의를 지키는 의로운 겨레가 들어가게 너희는 성문들을 열어라. 그분께서는 높은 곳의 주민들을 낮추시고, 높은 도시를 헐어 버리셨으며, 그것을 땅바닥에다 헐어 버리시어 먼지 위로 내던지셨다. 발이 그것을 짓밟는다. 빈곤한 이들의 발이, 힘없는 이들의 발길이 그것을 짓밟는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교회는 항상 쇄신되어야 하고, 세상의 어두운 곳, 소외된 곳, 가난한 이, 병든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 신앙인들이 가져야 할 태도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영성체송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우리는 현세에서 의롭고 경건하게 살며, 복된 희망이 이루어지고, 위대하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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