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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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 작성일2024-12-05 | 조회수23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내 아버지 신부님의 이력은 아주 화려하십니다. 신부님의 대자와 신부님의 수련장 시절의 제자를 이야기하면 와!!! 하시는 분들입니다. 우리 나라 천주교를 대표하시는 분들입니다. 이력도 화려하십니다. 그런데 그 경력을 저는 한번도 들어보지를 못했습니다. 돌아가시고 나서 알았습니다. 신부님의 장례 미사에서 신부님의 양력을 주례신부님으로 부터 알았어요. 그리고 신부님의 형님으로 부터 신부님 선종하시고 나서 성당 구역 공동체 모임에서 말씀주셨습니다. 정말로 와 대단하구나 라는 경력의 소유자이십니다. 그런데 자식같은 저에게도 한번도 자신의 경력을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의 조카가 이런말을 해요. 자신도 저를 부러워 했습니다. 저는 신부님 돌아가시기 2주 전에 마지막 통화했다고 하니 부러워 하더라구요 자신은 신부님 돌아가시기전에 병으로 힘들다는 것을 2주전에 부모님을 통해서 알았고 전화 통화도 못했다고 해요. 너무 소박한 분이었어요. 장례미사에서 주례를 하신 대장 신부님 말씀으로는 김장 담그면서 소박하게 웃고 같이 즐기던 이야기를 하시었습니다. 너무 소박한 동네 아쩌씨 같은 분이 저의 아버지 신부님입니다. 너무 소박 자체셨어요.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임하신 신부님입니다. 저도 신부님과 34년을 같이 동고 동락했지만 신학을 배운것이 아니라 소박하고 착한 아버지 그 자체셨어요. 그래서 신부님으로 부터 교리 및 성경, 신학 전반에 대해서 들은 것은 별로 없어요. 신부님이 신부님 형님댁에 오시면 성경전반에 대해서 말씀하시기 보다는 사는 이야기 따듯한 이야기 그것이 전부셨습니다. 신부님 가족도 그렇고 저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신부님으로 부터 듣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혹은 잘났어도 우쭐되는 것은 전혀 하시지 않으신 분이라 그것을 보고 배웠습니다. 걸어다니시는 성경책 같은 분이지만 그러나 한번도 성경의 해박한 지식을 전혀 입밖으로 한번도 말씀하신 분은 아니셨습니다. 사람이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번도 저의 잘못을 보고 큰소리를 내신 분이 아니셨어요. 하지만 목소리는 작지만 그러나 묵직하게 몇마디 화두같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 때 알아차렸습니다. 신부님 많이 화나셨구나..몇번을 곱씹게 하신 분입니다. 그러면 그 안에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참 성인 같은 신부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나를 두고 주님 주님한다고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내 아버지 신부님 경력이나 공부한 것을 보면 그분 입에서 예수님을 학문적으로 인용하실것 같지만 그러나 우리 신부님은 한번도 그런 이야기 하신분이 아니었습니다. 낮은 곳으로 천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고 같이 웃고 울고 하신 분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신앙인의 길이라고 보고 배웠고 나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아버지 신부님 같이 되려면 한참 멀은 사람이지만 더 분발해서 신부님 닮은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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