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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12.0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05 조회수12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24년 12월 5일

대림 제1주간 목요일

어렸을 때 갖게 된 사제 성소는

본당에 계신 신부님을 보면서 생겼습니다.

본당 신자들과 함께하며 아이들과도

즐겁게 놀아주는 신부님을 보면서

저의 꿈은 ‘신부님’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저에게도 ‘신부’라는

호칭이 붙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제 생활을 25년 넘게 했지만,

저의 꿈을 키우게 했던 본당신부로는

겨우 만 5년을 넘겼을 뿐입니다.

특수사목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사제의 꿈을 키웠던 어렸을 때
보았던 본당신부가 그리웠습니다.

본당신부가 되어야 진정한 꿈을

이루고 행복할 것 같았습니다.

책임과 의무가 가득한 특수사목의

삶보다는 신자들과 함께 재미있게

사는 본당신부가 되고 싶었습니다.

지금 오랜만에 본당신부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문득 과연 특수사목을

하고 있을 때보다 더 기쁘고 행복하게

사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답은 ‘아니오’였습니다. 신자들과

함께하는 삶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쉽지 않았습니다.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지만, 오해와 반대를

받으면서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느 신부가 했던 말이

정답이 아닐까도 생각됩니다.

“본당신부는 그냥 미사만 충실하면 돼.”

묵상 중에 큰 착각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사제는 기능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자리에 머물러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그냥 그 자체로 행복한

자리가 되어야 했습니다.

즉, 주님의 뜻을 따르면서 예수님 닮은

사제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하나만 기억하면

어떤 자리에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바로 주님 뜻을 따르는 삶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잊어 버리고 대신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기 자리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라고 하십니다.

어렵고 힘들 때만 ‘주님, 주님!’하고

눈물 흘리며 외치는 모습으로는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이 주님의 뜻을 실행하면서

주님과 함께하는 것 자체에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떤 자리든 상관없습니다. 딱 한 가지,

주님의 뜻을 실행하고 있느냐가 중요했습니다.

주님의 뜻을 실행하면서 주님 닮은 삶을

살아갈 때, 하늘 나라는 멀리에 있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오늘의 명언

군자는 홀로 있을 때

가장 신중하고 조심한다.

: 신독(愼獨)(‘대학’, ‘중용’).

사진설명: 권루카스 수녀,

예수님은 나의 반석.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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