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06 조회수45 추천수4 반대(2) 신고

 

오늘 복음은 두명의 눈먼 이의 고통을 예수님께서 앞을 보게끔 치유해 주시는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 청할 때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 저희가 눈을 뜨 앞을 보게 해 주십시오"라고 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고 청했습니다. 왜 그들은 이와 같은 말을 했을까 하는 생각을 진지하게 묵상해봤습니다. 그당시에는 그와 같은 질병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에는 보통 흔히 우리가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무신론자가 말하는 게 있습니다. 요즘은 좀 보기 드물지만 이런 말입니다. "전생에 뭔 죄를 많이 지어서"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당시에도 그와 같은 생각으로 그들은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어쩌면 그랬기에 그들은 죄인 아닌 죄인으로 생각해서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사실 그래서 그랬든 그렇게 하지 않았든 그것보다는 복음 안에서 우리는 이 면보다는 다른 면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그들이 그렇게 생각했다고 하여도 실제로는 그들이 앞을 보지 못하는 것과 죄는 실제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그들은 먼저 자신이 죄인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는 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우리도 죄인이라고 자신을 단죄하자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는 기도를 할 때 사실 우리의 소원을 아뢰어 기도를 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원기도가 무조건 뭔가를 들어주십사고 조르는 것 같은 그런 면만 있는 게 아닐 것입니다. 이런 면 때문에 약간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무조건 그렇게 볼 것만도 아닙니다. 만약 우리가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면 그 또한 교만일 겁니다. 우리의 힘으로도 뭔가를 할 수 있다고 하는 교만입니다. 물론 우리의 힘으로도 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까지 청원기도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영역 밖일 때는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할 것입니다. 이런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청원기도라서가 아니라 그 어떤 기도를 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우리의 지금 상태를 들여다보는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판공을 준비하는 시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눈먼 이의 자비를 청하는 그 말 속에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걸 인식하고 그 인식의 표현으로 자비를 청하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묵상도 해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예수님은 그렇다고 바로 치유해 주시지 않고 하나 물어보신 게 있습니다. 확인을 하신 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그렇게 해 주실 능력이 있다는 걸 얼마나 확신하는지에 대한 믿음의 확신을 체크하셨습니다. 그냥 툭 던지는 빈말이 아니라는 걸 아시고 치유기적을 베푸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도 중요하지만 "너희가 믿는 대로 되어라"는 말씀처럼 오늘 복음에서는 치유의 기적이지만 이런 것도 자기 믿음의 분량만큼 은혜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게 있습니다. 결국 은총과 은혜도 우리의 믿음의 분량에 비례해서 받아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달리 말하면 물론 청해야 받을 수 있는 것도 있겠지만 청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는 은총을 포함해서 그 어떤 은혜도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은혜를 받을 수 있는지 그 마음의 준비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성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은 마음으로 준비를 하며 예수님을 맞이하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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