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2월 6일 / 카톡 신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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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칠등 | 작성일2024-12-06 | 조회수5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오늘의묵상
12월 6일
한 해 동안, 휴양의 명을 받았을 때, 묵상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라 여겼습니다. 주님 앞에 홀로 그분의 평화를 누리는 장면을 상상하며 내심, 기뻤던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 앞에서의 시간은 생각처럼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제 영혼은 온갖 잡다한 것으로 그득하기 일쑤였고 마음은 전혀 뜻밖의 것들로 소란했고 번잡했습니다. 하느님을 향한 마음이 무겁고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묵주기도 한 꾸러미를 바치기 위해서 마음을 수없이 다잡아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기도를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자비를 청하고 수없이 용서를 빌며, 하소연도 했습니다. 그 건조한 기도가 이어지던 어느 날, 와락, 제 안에 찾아든 평화를 무어라 설명할지요?
주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를 이미 용서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곧잘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스스로의 삶을 재단하고 곱씹으며 좌절합니다. 자책하고 죄스러워하는 탓에 주님의 용서와 사랑을 밀어냅니다. 주님께서 진정으로 민망해하실 일입니다. 참으로 슬프고 아픈 일입니다.
해서 사제는 기도합니다. 모든 교우들이 저처럼 혼돈의 시간을 갖지 않게 해주시기를, 주님을 뵙는 은혜를 내려주시어 주님의 사랑에 오직 탄복하는 지혜를 누리게 해주시기를, 빌고 빌며 소원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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