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12.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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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12-08 | 조회수106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24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 지금 제 나이는 오십 대 중반입니다. 문득 마흔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생각해 봅니다. 처음으로 본당신부로 나가서 재미있고 기쁘게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또 빠다킹 신부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렸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사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마흔에 아이를 여섯이나 둔 아빠였다면 어떠했을까요? 교회 안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을까요? 또 사회생활 역시 그렇게 재미있게 살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자녀들을 부족함 없이 키우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교육비가 얼마나 비싸고, 들어가는 생활비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부족함이 많은 저로서는 아이 여섯과 함께 잘 살기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런데 이를 성공적으로 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제 부모님이십니다. 전혀 쉽지 않은 삶을 사셨을 것입니다. 이런 부모님을 잘 모셔야 할 텐데, 이제는 기도로만 못다 한 효도를 대신할 수밖에 없습니다. 두 분 모두 하느님 나라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금 제일 후회가 되는 것은 부모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던 것입니다. 듣지 않고 오히려 반대하면서 제 할 말만 했던 기억이 제일 큰 후회가 됩니다. 어쩌면 잘 듣는 것이 가장 큰 효도가 아닐까요? 하느님께 충실한 자녀의 삶을 사는 것도 마찬가지임을 깨닫습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 말씀을 듣는 것에서부터 효도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말씀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하느님 말씀에 곧바로 “그렇게 어떻게 살아요? 나는 싫어요!!”라면서 화를 낸다면 어떨까요? 효심 가득한 자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대림 제2주일인 오늘, 복음은 예수님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그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그분의 길을 곧게 내라는 사명을 받았습니다. 그 사명을 실천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풍요롭고 화려한 세상을 등져야만 했습니다. 광야에서 낙타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두르고 산 세례자 요한입니다. 그리고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 꿀 뿐이었습니다. ‘요한’이라는 이름이 ‘하느님께서 은총을 베푸셨다’라는 뜻인데, 그 모습을 보고서 과연 은총을 받은 사람처럼 보일까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제일 중요했던 세례자 요한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들어야 함을 강조하면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의 구원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인간의 목표는 풍요롭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법정스님) 사진설명: 세례자 요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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