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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송영진 신부님_<성모님처럼 우리도>
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09 조회수35 추천수2 반대(0) 신고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루카 1,28-38).”

 

 

 

1) “성모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이라고 믿는

 

우리의 믿음은,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성모님을 선택하셨다고 믿는 믿음입니다.

 

<‘한처음’은 창조 이전의 시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성모님을 선택하셨다고 믿는 것은,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일은 ‘한처음’부터 하느님의

 

계획이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인류 구원 사업은 하느님께서 어느 날 갑자기 우발적으로

 

하신 일이 아니라 ‘한처음’부터 계획하신 일이고,

 

그 계획대로 실행하신 일이라고,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이 믿음은,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라는 믿음에

 

근거한 것입니다.

 

만일에 인간 세상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지켜보기만 하다가

 

더 이상 내버려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셔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신 일이 ‘메시아 강생’이라면,

 

하느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 아닌 것이 되어버립니다.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은 하느님의 아드님을

 

세상에 보내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신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일은,

 

즉 ‘메시아 강생’은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한 일입니다.

 

따라서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은 우리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한 ‘구원 사업’을 미리 준비하신 일입니다.

 

<단순하게 말하면, ‘우리를 위한 일’입니다.>

 

우리가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을 경축하는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우리를 구원하려고

 

작정하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2)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인간 구원을 계획하시고

 

실행하신 일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찬양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 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그 좋으신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것입니다.

 

만물을 당신의 결정과 뜻대로 이루시는 분의

 

의향에 따라 미리 정해진 우리도 그리스도 안에서

 

한몫을 얻게 되었습니다(에페 1,3-5.11).”

 

바오로 사도는 ‘우리도’ 성모님처럼 ‘한처음부터’

 

선택된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성모님만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도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 선택을 각 개인이 체험하거나 실감하기는 어렵지만,

 

‘나’ 라는 존재가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가지고 계셨던 당신의

 

뜻과 계획대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다고 우리는 믿고

 

있고,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전부 다

 

하느님의 소중하고 귀한 존재라고 믿고 있습니다.

 

<만일에 ‘나’ 라는 존재가 우연히 생겨난 것이라면, ‘나’는

 

참으로 아무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이 우주의 모든 생명체 가운데에서 의미도 없고 가치도 없는

 

생명체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3) ‘성모님의 원죄 없이 잉태되심’은, 성모님의 의지나

 

응답이나 순종과는 상관없이 전적으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권능으로 하신 일입니다.

 

그 일에 대해서 우리는 그냥 그렇다고 믿으면 됩니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렇게 태어나신

 

성모님께서 한평생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응답하는 삶’을

 

사셨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것은 바로 그 ‘순종’과 ‘응답’입니다.

 

하느님께서 ‘한처음’부터 ‘나’를 선택하셨다고 믿는다면,

 

그래서 ‘내가’ 정말로 하느님의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고

 

믿는다면,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고

 

응답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협력 없이 세상을 창조하셨지만,

 

‘창조 사업의 완성’을 인간의 협력 없이 하기를 바라시지

 

않는다.” 라는 교회 격언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구원받기를 바라시면서,

 

동시에 ‘내가’, ‘나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당신의 구원사업의 협력자가 되기를 바라십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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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원죄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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