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주님의 길을 마련합시다 “기도, 기쁨, 회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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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 작성일2024-12-09 | 조회수4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2024.12.8.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사회교리주간)
바룩5,1-9 필리1,4-6.8-11 루카3,1-6
주님의 길을 마련합시다 “기도, 기쁨, 회개”
“주께서 과연 우리에게 큰 일을 하셨기에, 우리는 못 견디게 기뻐했나이다.”(시편126,3)
방금 부른 화답송 후렴이 대림의 기쁨을 샘솟게 합니다. 주님 탄생을 앞둔 대림시기 또한 하느님의 크신 은총의 선물입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대림촛불 둘이 주님이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의 기쁨을 표현합니다. 어떻게 주님을 기다려야 하겠는지요? 바로 주님께서 오시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요한 세례자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마냥 기다릴뿐 아니라 주님의 길을 마련하기 위한 구체적 실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결같은, 끊임없는 실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주님의 길을 마련하고 곧게 낼 수 있는 지 그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기도입니다. 늘 기도하십시오. 성탄을 앞둔 대림시기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데 우선적인 일이 기도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대로 살고 사는 대로 기도합니다. 기도는 한결같아야 하고 끊임없어야 합니다. 기도는 간절하고 항구해야 합니다. 기도 역시 훈련입니다. 부단한 기도의 훈련으로 기도를 습관화하는 것입니다. 삶이 기도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기도의 모범입니다. 사도의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형제 여러분, 나는 기도할 때 마다 늘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우리를 위해 기도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자신은 물론 이웃을 위해 언제나 기도해야 합니다. 영혼 건강, 정신 건강에 기도가 제일입니다. 희망을 잃고, 꿈을 잃고, 길을 잃을 때 정신은 방황하게 되고 병들기 마련입니다. 우리 마음이 희망을 북돋아 주고 꿈을 심어주고 주님의 길을 밝혀주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기도를 통한 영혼을 튼튼히 하는 예방이 처방보다 백배 낫습니다. 무엇보다 기도할 때 좋은 분별력을 지니게 됩니다. 바로 바오로 사도가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의 은혜가, 기도의 열매가 얼마나 깊고 아름답고 풍요로운지요. 바오로처럼 기도하면 우리도 정화되고 성화되어, 이런 좋은 분별력에 온갖 영적부요의 찬양과 감사의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니 대림시기 주님의 길을 마련하는데 우선적인 일이 기도하는 것입니다.
둘째, 기쁨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기도할 때 기쁨입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희망에서 샘솟는 기쁨이요 감사입니다. 희망과 기쁨, 감사보다 정신 건강, 영혼 건강에 좋은 것은 없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의 특징입니다. 주님을 희망하며 기다리기에 기쁨입니다. 오늘 바룩서는 온통 기뻐하라는 권고로 가득합니다. 대림시기에 참 알맞는 자세입니다.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히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하느님께서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실 것이다.”
얼마나 존엄한 아름다운 품위의 삶인지요! 바로 우리 하나하나가 예루살렘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을, 대림시기 은총을 상징합니다. 슬픔과 절망, 재앙과 불행, 온갖 사악한 옷을 벗어버리고 주님 영광과 의로움의 옷으로, 희망과 기쁨, 감사의 옷으로 바꿔입는 미사시간입니다. 이어 눈을 들고 시야를 넓혀 대림시기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을 바라보라는 권고입니다.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보아라.”
셋째, 회개입니다. 회개 은총의 열매가 겸손과 순수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회개만으로는, 기도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반드시 행동의 실천이 되따라야 합니다. 회개의 실천이 회개의 진정성을 보장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인용된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이 바로 회개의 실천에 해당됩니다.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얼마나 멋진 회개의 실천을 상징하는 지요! 개인 회개도 좋지만 공동체적 회개는 더 좋습니다. 불평등의 골짜기는 모두 메워져 공정과 정의로 공평해질 때, 크고 작은 교만과 허영은 겸손과 진실로 낮아질 때, 굽은 마음은 곧아져 정의로워지고 거친 분노는 평온해질 때, 바로 하느님의 구원이 환히 드러날 것이며 모든 이가 이런 구원을 볼 것입니다. 오늘 인권주일에 최상, 최선의 응답이 이런 회개의 실천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실천에 따른 하느님의 구원의 응답입니다. 바룩 예언자는 회개의 실천과 더불어 구원의 아름다운 장면을 감동깊게 묘사합니다. 이스라엘 역시 모두 믿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들도 온갖 향기로운 나무도, 이스라엘에게 그늘을 드리우리라.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의 희망, 대림의 기쁨입니다. 이를 위해 주님의 길을 마련해야 합니다. 늘 기도하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는 것입니다. 회개의 실천에 항구하는 것입니다. 이때 모두가 하느님의 구원을 볼 것입니다. 대림시기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주십니다.
“뿌릴 씨 들고, 울며 가던 사람들, 곡식단 단 안고, 환호하며 돌아오리라.”(시편126,6).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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