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
---|---|---|---|---|
작성자조재형 | 작성일2024-12-11 | 조회수115 | 추천수5 | 반대(0) |
사제관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은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서 고장났습니다. 컴퓨터를 잘 아는 형제님이 노트북을 가져가서 업그레이드를 시켜 주었습니다. 배터리도 새로 바꾸었고, 메모리 용량도 늘렸습니다. 한글 프로그램도 최신 걸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10년 된 노트북이 새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여행 갈 때 사용하던 노트북은 인터넷이 안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컴퓨터를 잘 아는 형제님이 노트북을 가져가서 인터넷이 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시켜 주었습니다. 다만 인터넷이 될 수 있도록 커넥터를 끼워야 했습니다. 그래도 문제가 있던 노트북들이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감사할 일입니다. 저의 사정을 아는 형제님이 새로운 노트북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2024년 신형 노트북입니다. 아무리 업그레이드를 시켰어도 2024년 신형 노트북의 기능과 성능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제가 노트북을 강론 쓰고, 인터넷 검색하는 용도로 쓰기에 새로운 노트북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지는 못합니다. 서울에서 온 동창 신부님이 제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벤츠 타고 마트만 다니면 벤츠가 아까운 거 아닌가!’ 이참에 새로운 노트북의 기능과 성능도 배워보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은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길을 미리 준비한 예언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을 알아본 예언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분은 점점 커지셔야 하고,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합니다. 저기 하느님의 어린양이 가십니다. 나는 저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르는 걸 기꺼이 허락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는 아주 작은 이라도 세례자 요한보다 크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물 안에 있는 개구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개구리에게는 우물이 세상의 전부였지만, 사실 우물밖에는 엄청난 세상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지구가 세상의 전부이지만 지구는 태양계의 부분입니다. 우주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습니다. 저도 예수님의 말씀을 실감한 적이 있습니다. 중학생 때 제법 공부를 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오니 상황이 달랐습니다. 저보다 잘하는 학생이 많았습니다. 공부는 외우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공부는 이해할 줄 알아야 하는 거였습니다. 나보다 부족한 사람이 있다면 손을 내미는 따뜻함이 있어야 합니다.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인정하는 겸손함이 있어야 합니다. 한문으로 ‘宗敎’라는 말은 으뜸가는 가르침을 뜻합니다. 영어로 'Religion'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서 다시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사람과의 관계가 엉켜 있다면 다시 풀어서 하느님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엉켜 있다면 이 또한 풀어서 평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으뜸가는 가르침의 핵심은 ‘비움’입니다. 내가 집착에서 벗어날 때, 참된 평화와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엉킨 실타래는 무엇으로 풀 수 있을까요? 이 또한 비움입니다. 내려놓음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인간의 비움은 ‘회개’와 ‘회심’으로 나타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 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 하늘나라는 상대평가가 아닙니다. 그래서 성적을 정하고, 순위를 정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늘나라는 절대평가입니다. 얼마나 하느님을 향한 열정이 있느냐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양심을 따라서 살았느냐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이웃을 위해서 헌신하였느냐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나라는 정원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나 들어가는 곳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우리가 하느님 나라를, 순위를 정해서 시험을 치르듯이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경쟁과 업적으로 들어가는 곳이 아닙니다. 하느님 나라는 협력과 나눔을 실천한다면, 사람과 봉사할 수 있다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