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생활묵상 : 소신이 없는 신앙의 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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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만연 | 작성일2024-12-11 | 조회수83 | 추천수5 | 반대(1) 신고 |
정치에 입문한 한 검사 출신의 차기 대권을 노리는 사람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그 사람의 정당에 대한 호불호 없이 중립적인 자세로 요즘 그가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한번 우리 자신도 이런 사람의 행동을 보며 성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한때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자기 도취에 빠져 이상한 환상에 젖어 대권놀음에 완전 빠져 있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최근 보여준 행동에서는 이미 이제는 앞으로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며칠 사이에 그에 대한 신뢰도가 완전 붕괴된 것입니다.
며칠 전에 그가 보여준 행동이 야권에서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주다가 그것도 처음엔 진정성이 있는 듯 보였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진정성이 없었고 순간적으로 위기를 회피하려고 했으며 자기 이익을 계산해 행동한 것처럼 보여 이젠 더 이상 믿을 수 없다고 하는 여론의 향배가 짙은 게 사실입니다. 만약 처음에 자신이 취했던 행동을 초지일관 계속 밀고 갔더라면 그 결과에 상관없이, 당파에 상관없이, 국민들도 마찬가지로 당파에 상관없이, 정치적인 노선을 떠나 그나마 대권주자로서 자격을 판단할 때 조금이라도 좋은 점수와 신뢰를 줄 수 있었을 텐데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정국의 추이에 따라 자신의 소신이 자꾸 번복이 되니 이젠 완전히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습니다. 이것도 그렇지만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조차도 이젠 배제시키려고 하는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그런 입장이 여론과 다른 매체를 통해서 감지를 했는지 또 다른 말로 국민과 당원들에 대해 이상한 논리로 사탕발림 같은 말을 하긴 하지만 이젠 그 사람들도 그의 의견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미 자기 편에서도 그가 취한 행동이 대의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고 겉으로는 대의를 위해서 하는 것 같은 모습을 취하지만 실제는 자기 자신의 영달을 위해 잔꾀를 사용하다가 자기 꾀에 걸려 넘어져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불신의 강을 건넜다는 것입니다. 이건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가 자초한 것입니다.
우리는 정치판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걸 신앙에 한번 접목해 우리 신앙을 되돌아보면 좋을 듯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실제 말로도 하긴 하지만 말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해도 묵시적으로 동의한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형식적인 외형을 취하긴 하지만 셰례 받고 난 후에 세례 갱신서약을 계속 하기 때문입니다. 그 서약에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명시적인 표현은 없지만 그 속에는 마귀와 죄를 끊어버겠다고 하는 선언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표현만 다르다뿐이지 실제 이면의 뜻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는 말과 의미는 동일할 겁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비단 이건 제가 극단적인 예를 든 것입니다만 제가 앞에 정치의 한 단면을 사례로 든 것처럼 우리도 신앙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처음의 마음을 초지일관 유지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마치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결혼을 할 때 결혼서약에서 평생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다고 다짐해도 그 다짐의 유효기간이 긴 사람도 있지만 길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백년해로 할 때까지 그 마음이 변치 않으면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고 바라보며 가는 신앙 안에서 우리의 마음도 위에 언급한 사람처럼 줏대없이 갈팡질팡한다면 하느님이나 예수님의 마음은 어떨 것 같습니까? 백번 양보해서 아무리 하느님의 마음이 선하시고 자비하시다고는 하지만 마음 한 켠에는 마음 줬다가 또 엉뚱한 데로 향했다가 한다면 그 자식이 이뻐 보이겠습니까? 제가 봤을 땐 마지못해 사랑하실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한다고 하셔도 말입니다. 인간 세상에서도 부부가 있다면 여자가 남편이 남의 여자한테 눈길을 줬다가 자기한테 줬다가 하면 그런 사람을 남편이라고 남편 대우를 해주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아니시기 때문에 그런 자식도 사랑으로 감싸 안으실지는 제가 하느님이 되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긴 하지만 제가 봤을 땐 아무리 하느님이시라도 그렇게 사랑스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는 인간이 나약해서 변덕을 부리거나 조금은 흔들릴 수는 있을 겁니다. 그 정도는 하느님께서 약간은 눈감아주시겠지만 허구한 날 그런 게 자주 반복된다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나중에 언젠가 우리의 영혼이 하느님을 만나게 될 때 참으로 그런 모습이 부끄러워 고개나 제대로 들고 하느님을 바라뵐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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