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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12 조회수137 추천수4 반대(0)

죽음 교육에서 버킷 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버킷 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를 목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이 용어는 죽는다를 의미하는 영어 표현 “kick the bucket”에서 유래했습니다. 삶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남은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 개인적으로 소중한 일을 기록하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습니다. 인간의 삶은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버킷 리스트라는 개념의 근간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방식과 우선순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는 단순한 욕망의 목록이 아니라, 개인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성찰하는 도구로 볼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를 통해 스스로 열망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면, 나중에 하지 못한 일에 대한 후회가 줄어듭니다. 신앙적 관점에서, 버킷 리스트는 우리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실천하고 싶은 덕목이나 영적 목표를 세울 수도 있습니다. 여행, 배움, 관계, 봉사, 영성 등 다양한 영역에서 리스트를 작성하도록 권유함으로써 더 풍성한 삶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를 주제로 한 영화도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The Bucket List, 2007)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두 노인이 병원에서 만나 서로의 버킷 리스트를 공유하며 남은 시간을 가치 있게 보내기로 결심합니다. 함께 스카이다이빙, 세계 여행 등 다양한 버킷 리스트 항목을 실천하며 삶의 의미를 되찾고,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집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2013)은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을 살던 주인공 월터가 자신만의 상상 속 모험에 머물지 않고 실제로 세계를 여행하며 꿈을 이루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1985)는 한 여성의 아프리카에서의 삶과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녀가 꿈꾸었던 삶의 모험과 성취를 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버킷 리스트 이야기는 아니지만, 새로운 경험과 자유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버킷 리스트의 철학적 측면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우 이즈 굿(Now Is Good, 2012)은 암에 걸린 소녀가 죽음을 앞두고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 자신의 마지막 소원을 하나씩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그녀의 여정을 통해 사랑과 가족, 삶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대림 시기를 지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면서 버킷 리스트를 만들면 어떨까요? 동방박사들은 황금, 유향, 몰약을 준비해서 먼 길을 떠났습니다.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동방박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별을 보며 길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예수님께 경배드렸습니다. 한나와 시메온은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성전에서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아기 예수님께 축복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본당에서도 성탄을 기다리며 몇 가지 버킷 리스트를 마련했습니다. 하나는 고린토 전서를 필사하는 겁니다. 지난 사순시기에는 로마서를 필사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대림 특강입니다. 올해는 오클라호마 박락군 신부님이 구약과 신약에서 드러나는 성탄의 의미를 강의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버킷 리스트는 거창한 것일 수 있습니다. 버킷 리스트는 큰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 있습니다. 신앙인에게 버킷 리스트는 일상의 삶에서 얼마든지 실천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삶으로 옮겨가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인류에게 큰 영감을 주는 고전을 읽는 것도, 가슴을 울리는 음악을 듣는 것도, 대가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버킷 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성서 말씀은 신앙인이 지녀야 할 버킷 리스트를 이렇게 말합니다. “, 네가 내 계명들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너의 평화가 강물처럼, 너의 의로움이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을 것을. 네 후손들이 모래처럼, 네 몸의 소생들이 모래알처럼 많았을 것을. 그들의 이름이 내 앞에서 끊어지지도 없어지지도 않았을 것을. 행복하여라! 악인의 뜻에 따라 걷지 않는 사람, 죄인의 길에 들어서지 않으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밤낮으로 그 가르침을 되새기는 사람.”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충실하게 지킨다면, 우리는 이미 버킷 리스트를 살고 있는 겁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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