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생활묵상 : 그 여인도 우리처럼 하느님의 딸입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12 조회수44 추천수1 반대(0) 신고

 

다음 포털에서 짧은 기사 하나를 봤습니다. 부산에서 한 탄핵 집회에서 일어난 일 같습니다. 한 여성이 발언했는데 그 여성은 먼저 자신의 직업을 노래방 도우미라고 소개를 하고 발언을 했습니다. 또 손가락질할 거란 것도 알고서도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발언 내용은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 기사를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만약 저라도 그 여성분의 입장이었다면 그런 말을 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생각하면 감히 그런 자리에 설 용기도 없을 것입니다. 제가 이 여성분을 보고서 왜 가슴이 아팠을까요?

 

자기가 하는 일 때문에 자기 자신의 인격을 아주 비참하게 격하시켰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러한 직업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가지지 않다는 걸 보편적인 국민이라면 그렇게 인식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저는 그런 직업이 칭송 받을 만한 직업은 아니더라도 그게 범죄를 저지르는 형태가 아니라면 단순히 그와 같은 일을 한다고 해서 경멸적인 시선으로 그런 사람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저는 신앙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봅니다. 제가 언젠가 글에서 제 어머니처럼 여기는 자매님과의 어떤 일화에서 노래방 도우미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신영세자 신분이었을 때 언제 레지오 마치고 레지오 단원들과 노래방을 갔는데 그때 도우미를 불러서 너무나 놀라 적당한 핑계를 대고 나온 후 집에 귀가하는 길에 그분을 만나서 하도 기가막혀 어떻게 성당에 다니는 사람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는지 충격이라 그걸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그분이 제가 그때 당시는 어머니처럼은 생각하지 않았던 때이긴 하지만 그래도 편하게 생각하는 분이라 그런 말씀에 제 생각에 공감하실 줄 알았는데 의외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이라서 네 하고만 했습니다. 그때 그분이 베드로야, 우리가 어디 성직자 수도자도 아니고 인간 세상에 살다 보면 그렇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해야지이런 내용으로 말씀을 하셨던 것입니다.

 

왜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느냐 하면 제가 이런 사람을 비천하게 여겨서 그런 게 아니고 우리는 신앙을 가졌기에 도덕적으로 좋지 않은 행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모르고 흥청망청 사는 사람들이야 뭐 그런 곳에 가는 것은 모르지만 우린 신자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창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종교를 떠나서 개인적으로는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직업을 어떻게 가지게 된 건지 그 동기는 따지고 싶지 않습니다. 뭐 어떤 사람은 편하게 돈을 벌려고 한다고 이따위 말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들을 절대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설사 그런 것 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것까지 동정심을 주자고 항변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그들도 그렇게밖에 살 수 없는 피치못한 사정이 있다고 생각해 조금은 연민의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고상해서가 아니라 좀 더 고상하게 생각한다면 그들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사람이라면 그들도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존경과 찬사의 눈으로 보자는 게 아니라 최소한 그들의 직업을 가지고 경멸의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제가 이런 걸 글로 남기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에 남기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복음에서 나오는 예수님께서 측은하게 바라보시는 그런 사람들에게만 측은하게 여길 게 아니라 이와 같은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서 그들의 영혼만이라도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을 우리 모두가 한번 가져보면 어떨까 해서 공유를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