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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4-12-13 조회수35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 말씀은 어떤 말씀인가요? 달리 말하면 공감능력을 말하고 계십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입니다. 감정이 있다는 것은 그 감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따뜻한 인간애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예수님께서는 또 다른 말씀 하나를 추가해서 말씀하십니다. 세리와 죄인들과도 함께 어울리십니다. 그분께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신다고 해서 예수님께서 타락의 길을 걸으시려고 그렇게 하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게 하신 이유는 그들과 함께하시면서 그들에게 바로 살아가는 방법이라든지 아무튼 다양한 정도의 길을 가르치시고 그들을 교화시키는 방편으로 행하신 일이실 겁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익히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말씀은 사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삼위일체 책에서 벌써 언급되신 내용인데 그걸 현대식 표현으로 바뀌어진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어제 올린 생활묵상 글에서도 한 노래방 도우미 여성을 언급했지만 그런 여성도 지구라는 별에서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입니다. 비록 세상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건전하게 일하지 않는 건 인정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살아가는 그 도덕적인 모습만 보고 그들의 삶을 단죄하는 식으로 경계를 하면 예수님께서 내리신 지상명령인, 땅끝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선교 사명은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입니다.

 

복음에는 어떤 차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보통의 선량한 사람에게만 구원의 손길이 가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그 구원의 손길이 얼마나 우리에게 올 수 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잣대를 그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구원의 잣대로 들이대신다면 과연 우리가 구원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그 뜻대로 실행을 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 보려고 노력은 해야 할 것입니다. 노력에 노력을 더하면 언젠가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아주 근접하게 그 위치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그게 성인의 반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인이라고 해서 하느님처럼 그 경지에 오른 사람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꺾고 그 다음 하느님의 본성에 가까운 사람으로 되는 여정에 이른 분이 마치 우리가 생각하는 성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가 다 성인처럼은 될 수는 없어도 그렇게 살아보려고 노력은 해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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