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24.12.13) | |||
---|---|---|---|---|
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24-12-13 | 조회수108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2024년 12월 13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남들처럼만 하면 중간은 간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 따라 하는 것이 정답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이 과정 안에서 남과의 비교가 생겨나고, 또 따라갈 수 없음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물론 남 따라 하는 것이 편하고 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자기의 삶이 될까요? 남이 알아주든 말든 진정 독창적인 무엇인가를 잘해 나가는 삶이 진짜 자기만의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른이 편하고 쉬운 삶을 살겠다고 어린이처럼 놀면 잘못입니다 신부인 제가 편하고 쉬운 삶을 살겠다고 미사를 안 하면 어떨까요? 큰 잘못입니다. 자기 역할에 충실한 삶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평범한 삶입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무시하면 게으른 삶이 되는 것입니다. 모든 성인 성녀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사셨습니다. 이를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고 (물론 다른 사람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평범한 자기 일상으로 만들어 자기 삶의 방향을 바꾸셨던 것입니다. 성당 안에서 봉사하시는 분의 고충을 많이 듣습니다. 열심히 봉사한다고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부정적인 평가일 때, 봉사의 힘을 잃게 된다고 하십니다. 바로 이때 ‘자기 역할’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봉사가 원래 해야 할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면, 특별한 삶이 아닌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볼 때에는 편하고 쉬운 길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세상의 눈으로 보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눈으로 봐야 하며, 주님과 함께하는 나의 역할에 집중할 때 평범한 삶으로 당연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장터에서 노는 아이의 비유 말씀을 하십니다. 장터에서 피리를 불면서 놉니다. 그러면 함께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이 춤추며 놀아야 합니다. 이번에는 장례 놀이를 합니다. 그때 춤추고 있다면 장례 놀이를 할 수 없습니다. 장례 놀이를 할 때에는 가슴을 치면서 곡을 해야 합니다. 이처럼 자기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외쳤을 때 진심으로 참회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구원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하지만, 예수님을 비판하면서 전혀 기뻐하지 않습니다. 모두 자기가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기 역할을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역할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셨을까요? 사랑의 역할을 주셨는데, 어렵고 힘든 이런 특별한 삶을 어떻게 따를 수 있냐면서 거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러나 사랑의 역할은 우리의 고유한 역할로 지극히 평범한 삶인 것입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전해주신 지혜입니다. 사진설명: 성녀 루치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